임신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
모든 난임부부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포기하닌까, 임신했어요."
"마음편히 먹고 그냥 편히 있는 달에 성공했어요."
카페나 블로그를 보면 이러한 인증(?)의 글이 수두룩하다. 댓글에서도 임신이 안되어서 시험관할 때, 편히 쉴 때 임신을 했다는 말이 많이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가장 듣기 싫은 말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편히 마음을 먹어야 임신이 되니 편히 있으라는말. 제일 듣기 싫다.
나는 임신을 준비한지 이제 2년차가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한번의 유산을 했고, 유산 후 엄청난 스트레스로 이석증에 걸리고 극복을 하면서 다시 임신 준비를 했다. 임신을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나이도 젊은데 당연히 자연임신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임신을 준비하면서 배란테스트기와 어플의 주기를 보면서 시도를 했다. 2달, 3달, 4달이 흘러가고 점점 초초해졌다. 겨울에 준비했던 임신은 어느새 여름이 되어 있었고, 남편과의 관계도 점점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었다.
결국 병원을 찾아갔다. 처음에는 일반 산부인과에서 배란일을 받아서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병원에 갔고 배란일을 받아 임신시도를 했다. 실패였다. 한달간의 고민 끝에 난임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남편은 정자검사를 받는 것을 싫어했지만, 설득해서 결국 검사를 받았다. 우리 둘 부부에게 큰 이상은 없었다. 나도 생리주기에 맞게 생리를 하고 있었고 자궁 내벽도 난포의 크기도 다 좋았다. 정자의 질도 좋았다. 단 한가지 AMH 수치가 낮다는 것이 문제였다. 1점대로 내 나이보다 아마 10살정도는 높게 나온 것 같다. 의사 선생님이 나이가 젊으니 일단은 자임 3개월을 권했다.
자임 3개월을 하는 동안 운동도 하고 커피도 줄이고 기간동안 착상에 좋다는 추어탕과 대추차를 먹었다. 손발이 따뜻해야한다는 말에 수면양말도 신었다. 2개월동안의 시도에서 실패했다.
초초해하는 나에게 사람들은 말했다.
"포기하고 맘을 편히 가져라."
그런데... 어떻게 도대체 포기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병원을 다니고 매일 배란기에 맞추어 관계를 하고 혹시 배란기에 하지 못하면 초초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착상기가 되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커피와 뛰는 것도 조심하면서 지냈다.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데 아이를 포기하라는 말이 나의 삶을 부정하고 내 삶을 실패의 삶으로 만드는 것 같아 너무나 두려웠다.
나는 언제쯤 포기한 것 같은 마음으로 편하게 임신을 준비할 수 있을까...? 그게 가능은 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