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ach Soojin Oct 29. 2022

이야기를 시작하며,

운동하는 여자들의, 운동하는 여자를 위한 이야기 <그녀들의 리바운드>

지난 10년간 미엔과 함께 뛰었던 멤버들이 만나면, 하나같이 미엔은 단연코 나의 삶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이삼십 대 여자들이 매주 일요일 저녁에 모여 농구를 했을 뿐인데, 어떻게 모두에게 이토록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을까?


우리는 대부분 중학교 이후로 공을 손에 잡아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온 우리는 농구나 축구 같은 팀 스포츠를 경험해 볼 기회도 많지 않았고, 운동이라면 필라테스나 요가 같은 개인 운동이 전부였다. 한강에서 가볍게 농구 한 게임으로 시작한 모임이 매주 실내 코트를 대관을 하며 정규 훈련을 하기 시작했고, 새벽, 밤, 주말할 것 없이 시시때때로 모여 농구와 치맥을 했었다. 다들 룰도 기본기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공을 들고 뛰기 시작해서, 결국 아마추어 농구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생활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이가 들수록 농구 실력은 녹슬지언정, 평생 녹슬지 않을 “같이 미엔했었던" 친구이자 인생의 동료들을 만들었다. 서로의 결혼식엔 농구공을 들고 가 부케대신 농구공을 던지는 진 광경을 연출하기도 하고, 엄마가 되기 시작한 멤버들은 미엔 쥬니어 농구단 유니폼을 만들며 가족 농구단을 만드는 꿈 꾸고 있다. 농구여서인지, 팀 스포츠여서인지, 이 사람들이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미엔의 경험은 우리에게 강렬하게 긍정적인 에너지(우리는 “미에너지 MIENergy"라고 부른다)를 주었다. 그 에너지는 우리 각자 삶에서 용기가 되어 더 많은 것을 시도하게 해주고, 유쾌함이 되어 더 많이 웃게 해주고, 그리고 온기가 되어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를 만들어 주었다.

오랫동안 싱가폴 생활을 하고 한국에 돌아와 농구를 다시 띄엄띄엄 나가던 시기. 이제는 더 이상 농구를 하지 않는 서영 언니가 운동 잡지에 농구 관련 글을 기고했다며 잡지를 보내왔다. <농구가 나에게 알려준 것> - 농구를 하게 되면서 스스로에 대하여 배우게 된 성찰 일기였다. 언니의 글과 잡지를 가득 채운 다른 사람들의 농구 이야기가,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 욕구를 자극했다. 바로 '미엔의 이야기', 운동을 잘 못하던 우리들이 만나 함께 훈련하고, 운동하고, 조금씩 성장해간 그 이야기를 조금 더 생생하게 다루고 알리고 싶다는 욕구. 

'그녀들의 리바운드'의 시작 계기가 된 '휘슬' 매거진의 독자 기고


다양한 관점에서, 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모으기 위해 미엔에서 필진이 될 만한 사람들을 수소문했고 흔쾌히 수락한 네 명의 전/현 미엔 멤버들이 모여주었다. 이 뉴스레터는 더 많은 사람들이 삶에서 저마다의 “미엔”을 경험해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첫 뉴스레터는 소소하게 미엔의 에피소드와 농구 관련 수다를 전할 예정이다. 소소하게 시작하지만 꿈은 크다. 내년으로 다가온 미엔 창립 10주년에는 미엔 책을 출간하고, 아주 먼 훗날에는 미엔 이름으로 체육관을 만들어서 “미에너지"를 가득 채우겠다는 꿈같은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 터질듯이 설렌다. 하지만 누가 아는가, 미엔의 모든 것은 예측 밖이었고, 터무니 없었고, 더없이 유쾌했다.


“그녀들의 리바운드” 타이틀의 탄생 배경
그녀들의 리바운드 4인의 필진



우리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아 작은 영감이 되어, 스스로가 터무니없다 생각했던 것을 시도해보기를 바란다. 농구공을 튕겨보아도 좋고, 축구공을 차봐도 좋다.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며, 팀과 함께 플레이 하는 즐거움을 느껴보기를. 우리가 느낀 미에너지가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필진 소개 >



Written By 수진


26세에 처음 농구를 시작해서 등번호는 26번. 다소 보수적이었던 첫 직장에 매일같이 농구공 메고 출근하던 한때는 열정 만랩 포인트 가드였으나, 현재는 한 쿼터 완주에 만족하며 주로 입농구를 하는 마우스 가드입니다. 본캐로는 창업가와 리더를 돕는 리더십 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서영


등번호 1번, 미엔의 (ex) 파워포워드. 30대까지는 파워 포워드적인 삶을, 40대부터는 가드같은 삶을 살길 꿈꿉니다. 현재는 테니스와 필라테스를 소소(?)하게 합니다. 커피 회사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슬아


득점보다는 어시스트 욕심이 많은 미엔의 포인트 포워드, 백넘버 21번. 코트 위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꿈꾸는 것처럼 현생에서도 잡기에 능하고, 다양한 커리어 패스를 밟아오며 제널럴리스트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육아 관련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상아


백넘버 8번,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농구를 꿈꾸는 미엔의 성장캐. 적당히 잘 하는 것을 하며 안온하게 살다가 농구를 만나 처음으로 꼴등을 했습니다. 꼴등이 되면 창피할 줄 알았는데 나를 더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그 때부터 농구와도 사랑에 빠졌습니다. 본업은 미디어 스타트업의 서비스 총 책임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