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이해받지 않아도 괜찮다

괜찮다, 이해받지 않아도

by 고지애

스무 살이 되자마자 일을 시작했다.

그땐 단순히 돈이 필요했다.


예쁜 옷을 사고 싶었고,

혼자서도 다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공부 대신 아르바이트로 시간을 채웠고,

그게 곧 내 세상과 사회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일 보다 더 어려운 건 사람이었다.


같이 일하던 누군가의 말투 하나에 마음이

다쳐 버렸고, 작은 오해가 쌓여

괜히 미움받는 사림이 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의 선택은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잠수를 타거나, 갑자기 그만두었다.


누군가에게 잘못을 따지거나,

이해를 구하는 일은 끝내하지 않았다.


그저 떠나는 게 편했다.

이런 나를 두고 사람들은

"넌 정말 회피형 인간이구나."

라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그때는

나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수도 없이 옮겼다.

매번 새로운 사람들과 일했고,

그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언제나 비슷한 문제에 부딪혔다.


누군가의 무심한 말,

갑작스러운 오해 속

나만 남은 것 같은 공기.


그 반복 속에서 나는

점점 사람을 무서워하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나는 이해받고 싶어서 애쓰던 사람이었다.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라는 말을 몇 번이고 목구멍 안으로 삼켜

넘겨내야 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모두에게 이해받을 수 없다는 걸,

나를 온전히 알아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걸 받아들인다.


그래서 괜찮다.

이해받지 않아도 괜찮다.


"괜찮다."는 말은

이제 나를 지켜주는 주문이 되었고,

서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 속에서 서툴지만,

적어도 이제는 도망치듯 사라지지 않는다.


조용히 내 자리를 지키며,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로 하루를 살아간다.


-서른의 마음을 써 내려 가는 사람, 지안

#서른의마음#지안의글#브런치에세이#성장의글

작가의 이전글지안의 기록- 늘 바쁜곳에서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