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되지 못한 말들의 밤

사랑, 그 여백 19

by 김백



배송되지 못한 말들의 밤




우편함에 쌓여있던 말들이

새벽이면 내게로 돌아왔다


그대를 향한

고독한 소인消印은

통속한 미완의 연모였음이니


어느 날

책장 속에 꽂혀 있던 말들이 먼지를 들추고

반짝 깨어날 때


알겠다

내가

사랑이라고 쏟아놓은 말들은

배송되지 못한 존재로만

존재하는 문장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