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이 내 어깨에 새처럼 앉을 때

사랑, 그 여백 18

by 김백


쓸쓸함이 내 어깨에 새처럼 앉을 때





쓸쓸함이

내 어깨에

작은 새처럼 앉을 때 있다


저녁 바람이

나뭇잎 하나

바람결의 기억처럼 내려놓고 갈 때


가로등 불빛에

횡단보도 하얀 선들이

목마주점 악보처럼 흔들릴 때


우편함 속 엽서 한 장

오랜 부재의 귀가를 기다릴 때


나는, 새의 깃털을

침잠한 고요의 손길로 만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