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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줏대 Sep 15. 2024

오늘 산책 1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밤공기는 여느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선선했다


시원한 건 맞지만 알게 모르게 습한 느낌은

언제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겠다는 느낌을 주었다


평소 같으면 노래를 듣으며 걷겠지만

오늘은 이어폰을 끼지 않겠다


매일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다 보면

일상의 소리가 배경에 깔리기보단

그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현란하고 자극적인 노래들도 즐기지만


요즘은 이어폰은 빼면 들리는 소리들을

아꼈던 플레이리스트처럼 꺼내 듣는 걸 더 좋아한다



거리를 걸으면서

사람들의 얼굴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티가 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면서


뭣도 모르지만

나는 그 사람 안에 있을 그 인생을

그를 둘러싼 삶을 상상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가 지나온 시간들

그 시간의 길이를 상상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게 하면 거리의 사람들은

각자의 빛으로 빛나는 별이 된다



나는 밤을 수놓은 거리의 은하수 사이로 걷는다


천천히


별 하나라도 더 보려고





*요즘은 글을 쓰기보다는 브런치 글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는데 얼마 전에 알게 된 작가님의 좋은 글을 읽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도 일상적인 글을 쓰고 싶어서 한 번 써보았습니다. 저의 부족한 글들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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