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6 첫 번째 글쓰기
지난주는 감정의 파도 높이가 큰 한 주였다. 미루고 미루던 휴가 일정 관련하여 일정 조율이 되지 않아 화가 많이 났었고, 한편으로는 무기력했었다. 업무 의욕도 같이 떨어지면서 일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부분도 생기면서 자괴감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 와중 책도 읽어 보고, 운동도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고 여러 가지로 해결책을 도모해 보았지만, 도무지 기분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법륜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순간 꽉 막힌 속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욕설을 하는 스님이 있어 그래도 되느냐 하는 이야기였는데,
‘설사 그가 말을 그렇게 하더라도 그의 마음은 그러하지 않다. 그가 그런 환경에 있어 말을 거칠게 하는 것이니, 이해하는 마음을 내어 보라’
라는 말씀에, 아, 타인의 행동은 그의 선택이구나, 나는 그냥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떼쓰는 어린아이와 다를 게 없었구나 싶어 자신이 좀 부끄러워졌다.
나도 내 입장이 있는 만큼 상대도 상대의 입장이 있는 것인데, 내 마음대로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스스로를 오랫동안 괴롭히고 있었구나 싶었다. 내 마음과 기분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런 기분이구나 하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서운하고, 괴롭던 마음을 담담하게 바라보고 나니, 스스로를 괴롭혔던 나에게 좀 미안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나는 내 마음을 돌보는데 미숙한 부분이 있었구나, 그 미숙함을 타인에게 탓하면서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었구나 싶었다. 그래도 법륜스님과 같은 좋은 스승님이 있어 괴로움에서 빠져나오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구나 싶기도 했다.
앞으로는 내 마음을 내가 좀 더 알아주고 돌봐주어야겠다 싶었고, 내 스스로 나를 좀 더 아껴줘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나는 나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자 가장 가까운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