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아주 짧고 소중한 시간인 평일 오전. 오랜만에 대형마트로 향했다. 아줌마가 대형마트에 가는 이유는 뻔하다. 냉장고가 비었기 때문인데 새벽배송을 해주는 온라인주문도 때를 놓쳤기에 직접 발품을 팔아야만 했다. 물론 카트에 담아야 할 목록은 준비되어 있었지만 온 김에 매 코너마다 구석구석 스캔하기로 마음먹었다.
냉장식품 코너를 막 시작하려는데 옆을 스쳐 지나는 학생들을 보았다. 같은 시간, 교복을 입은 학생이 마트에 있어도 학교 과제로 시장 조사를 하러 왔나 보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마지막 잡화코너를 지나고 있을 무렵 누군가 바로 뒤에서 인사를 했다. 무심결에 돌아보니 아까 보았던 그 학생들이었다.
저희는 H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인데요. 혹시 잠시 인터뷰 가능하세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