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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아빠는 배스킨라빈스, 2025년 딸은 팝마트

by 쥐방울

"엄마, 나도 라부부 사고 싶다."


아침 등굣길에 초등 1학년인 막내와 스몰토크를 하다가 무언가 생각났는지 갑자기 본인도 라부부를 사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큰 아이를 통해서 라부부라는 인형에 대해 말만 들었지 우리는 실제로 본 적도 그 캐릭터를 주제로 한 이야기도 나눈 적이 없었다.


학교에 거의 다다라서야 친구들은 좋겠다는 말을 듣고 그제야 같은 반 아이들이 학교에 가져온 것을 본 모양이구나 추측했다. 구체적으로 파란색 라부부를 사고 싶다는 말을 듣고, 이 아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묘사라는 것을 알기에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는 말을 전하고 아이를 교문 안으로 보냈다.


평소 빵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등 주로 먹는 간식류를 제외하면 무얼 사달라고 말한 적은 아마 처음이 아닌가 싶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것도 떠오르지 않고, 생일선물로도 초콜릿 케이크만 말하던 아이에게 우리는 여행이나 어떤 경험을 선물하곤 했었다. 그랬기에 그 캐릭터에 관해 꼭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알아낼 수 있는 단서라고는 최근 큰 아이의 친구가 근처 쇼핑몰에서 라부부 정품을 구입하고 아이에게 사진을 보내온 것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아트토이를 제작, 유통 및 판매까지 하는 팝마트는 한동안 입장 예약을 해야 할 만큼 떠들썩했으나 다행히도 방문한 날은 자유입장이 가능했다.


혹시 몰라 오픈 시간에 맞추어 방문했으니 여유로운 마음이었는데 매장에 가까워질수록 주머니에 넣었던 손도 빼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체적인 매장의 상품들은 둘러볼 겨를도 없이 단지 그곳에 크고 작은 인형들과 그 인형들을 소재로 한 키링 같은 액세서리로 가득 진열되어 있다는 것만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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