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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를 저지르기 가장 쉬운 사람

by 쥐방울

2025년 10월 21일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사 중에는 "경찰이 권력의 편에 설 때마다 이 땅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는 유린당하고 국민주권은 짓밟혔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여기서 경찰을 부모로, 국민주권을 어린이 인권이라 바꿔도 제법 어울리는 문장이라고 생각되었다.


권위적인 부모가 될수록 아동학대에 가까운 상황은 자주 펼쳐지기 쉽다. 결코 부모의 물건이 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닌 어린이에게 상명하복의 자세로 그저 지시하듯 전해지는 말들 속에서 아이들의 자유와 주도성이 샘솟기는 어렵다. 또한 지난 과정들은 성장하며 부모가 되어보니 더욱 뼛속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어느 기관에서라도 아동학대가 벌어졌다는 소식이 들리면 자연스럽게 지역 맘카페도 떠들썩해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아동학대의 주요 가해자는 부모라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공교육 기관에서도 아동학대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할 가정에 관련 안내문을 보내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실제 마음으로 느끼는 것은 상이하다. 비슷한 기분은 아이가 어릴수록 더욱 잘 체감되었다. 가정보육하던 시절 유치원과 같은 별도의 기관에 소속되어 있지 않자 지역 주민센터에서는 아이가 잘 돌봄 받고 있는지에 관해 미리 전화로 일정을 물으며 가정방문 조사를 받았던 경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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