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잘못했잖아!"
"그 돈이면..."
초등학교 등교시간인 오전 8~9시, 하교시간인 오후 1시~2시의 아이들은 생각보다 분주하다. 집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집 혹은 학원으로 어딘가 발길을 옮기느라 아이들의 말소리보다 발걸음 소리가 훨씬 더 크게 들린다. 오가는 스몰토크라고는 고작 이런 정도. "오늘 놀 수 있어?" "너는 무슨 학원 가?"
같은 장소인데 공식 교육과정인 5~6교시를 마치는 시간에서 대략 한두 시간 후면 방과 후 수업을 마치는 때이다. 오후 3~4시의 학교 앞은 학생들이 드물지만 그래도 몇몇은 지나간다. 이때 일정을 마친 아이들은 노곤함과 투정을 담은 말들을 자연스레 토해내는데 주제는 주로 부모 특히 엄마인 경우가 90%다.
언젠가는 둘째 아이와 같은 반인 여자 아이가 눈앞에 지나가길래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아이는 옆 친구에게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같은 엄마로서 의도치 않게 귀에 쏙쏙 박히는 말들이 예사롭지 않음을 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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