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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가 안동이다. 때마다 철마다 안동에 간다. 가끔 안동 어디에 가면 좋은지 사람들이 묻는다. 중요한 것은 어디가 아니라 어떻게 여행을 하느냐이다.
하회마을이나 도산서원이 유명하지만 한 바퀴 획 돌아보면 30분에서 1시간이면 구경이 끝난다. 우리 눈에는 그렇게 신기한 것도 없다. 익숙한 한옥이고 자주 보는 강산이다.
여행할 때 읽을 책이나 노트북을 챙겨가면 좋다. 마음에 드는,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앉아서 읽고 쓰며 풍경의 일부가 되어보는 것이다.
안동에서 그러기 좋은 곳이 안동댐 아래 산책길이다. 예전에는 인도가 찻길 옆에 있어 번잡했는데 지금은 강 건너 산기슭을 따라 산책길이 생겨서 호젓하다.
월영교를 건너 낙동강 따라 데크길을 걸으면, 강물 위를 걷는 듯 숲 속을 걷는 듯, 몸 가벼운 나그네가 된 듯하다.
오늘처럼 봄비 맞으며 걸으면 더욱 좋다.(15.5.7)
ps. 두 녀석이 열 살 무렵이다. 봄비 내리는 날 두 녀석을 꼬여 안동댐 산책을 나갔다. 사진 속 조그만 두 녀석이 너무나 예쁘다.(2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