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나기 31
지나가다 보면 참 많은 짱구 굿즈들이 보인다.
인터넷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많은 짱구 캐릭터들이 보인다.
나 역시 90년대생으로 어릴 때 짱구를 보면서 커온 세대이다.
그래서 나 역시 짱구라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짱구아빠인 '신형만'이라는 캐릭터이다.
한국 성우분께서 몸이 안 좋으셔서 더 이상 일을 못 한다고 했을 때조차
사람들은 위로의 말과 감사의 말을 전할 정도로 짱구라는 만화에 진심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왜 그럴까?
왜 사람들은 짱구는 못 말려라는 만화에 열광을 하는 걸까?
나 역시 극장판이 나오면 챙겨 보는 팬이기에 생각해 봤다.
지루하지 않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귀여운 그림체인 것 같지만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짱구엔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 이야기를 이어간다.
강아지, 아기, 어린아이, 부모, 할머니, 신혼부부, 자영업자 등등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며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 거의 모두 나온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인물을 보며 감정이입이 되고, 부모님 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에는 본인의 부모님이 생각나 더 마음이 미어지며 이입을 한다.
기본적으로 코믹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 나이가 돼 보면 보이는 말들과 현실성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누구나 원하는 가족상을 그린 이야기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가정을 위해 일을 하며 희생하는 우리의 아버지
집안일과 아이들 육아를 도맡아 하는 우리의 어머니
마냥 장난꾸러기 같지만 강아지와 동생을 위해서라면 위험도 무릅쓰는 든든한 오빠
마냥 아기 같지만 할 때는 하는 여동생
짱구가족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강아지
짱구에 나오는 가족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가족상이다.
그런 가족이 갈등을 겪고 해결을 해내가는 것을 보는 것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역시 다정한 아빠를 부러워해 신형만의 캐릭터를 더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자극적인 매체들로 인해 피곤해진 마음을 악동 같지만 마냥 착한 짱구를 보며 힐링을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무슨 캐릭터를 가장 좋아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