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11월 27일)에 도서관에서 하는 강의를 신청했다. 그날이 공교롭게 첫눈 내리는 날이었는데이번 첫눈은정말 푸짐하게 내렸다.집 근처도 아니고 지하철을 타고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도서관이라 가지 말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신청해 놓고 안 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 눈을 뚫고 갔다.
처음 가는 도서관이라 찾기도 어려웠고, 거기다 눈까지 쏟아지는 궂은날이라 오지 말 걸 후회도 들었다. 물어물어 도서관을 찾아 도착했는데 작은 강의실에 사람들이 꽤 많이 앉아 있었다. 남자분들도 많았는데 주제가 '이영미의 미리 슬슬 노후 대책'이라 경제 관련 강의로 알고 왔다고 한다.《미리 슬슬 노후 대책》은 이영미 작가가 출간한 책이다.
사실 나도 은퇴하고 65세가 넘어서 노후 대책에 관심이 많다. 다양한 노후 대책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서 신청했다. 예상과는 다르게 노후에 몸 건강, 마음 건강을 지키며 잘 살기 위한 책과 관련한 인문한 강의였지만, 꽤 유익한 정보를 얻었다.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
"다음 중 당신의 선택은 어떤 것인가요?"
1. 나이보다 젊게 산다. 2. 나이에 맞게 산다.
대부분 1번을 선택했지만 강사님은 '나이를 잊고 살라.'라고 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니 나이를 잊고 사는 것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는 방법 같다.
우리는 노후 자금을 만들어 노후를 대비하고 있다. 강사님은 돈 모아 나중에 요양원 갈 때 쓰지 말고 지금 헬스장 끊어 트레이닝도 받으라고 하였다. 아니면 자녀에게 생일 선물로 헬스장 끊어 달라고 하라 한다. 근육 테크가 연금보다 강하다는 이야기에 눈이 번쩍 떠졌다.
강의 ppt
그동안은 유산소 운동에 중점을 두고 주로 걷기를 했었는데 다음 날부터 근육 운동을 시작했다. 나는 근육이 약해서 병뚜껑 따는 것도 어려워 늘 남편을 부른다. 한 마디로 물렁 살이다. 갑자기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 조금씩 늘려가며 시작해 보았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면 스트레칭하고,스쾃을 하고, 플랭크 동작을 연습했다.
유튜브 헬시TV(스쾃 동작)
매일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보니 지루해서 TV에서 근육 늘리기 동영상을 찾아보았다.시니어 근육 운동 동영상을 검색했는데 다양한 영상이 나왔다. 그중 나한테 맞을 것 같은 동영상을 선택했다.동영상을 보면서 운동하니 음악도 나오고 지루하지 않아서 재미있게 운동하게 되었다.
다음으로는 매일은 어려울 것 같아서 우리동 18층까지 계단 오르기를 이틀에 한 번씩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너 층 오르는 것도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 조금씩 다리가 가벼워졌다. 대신 내려올 때는 무릎에 무리가가면 안 될 것 같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2주 차부터는 하루에 한 번씩 계단 오르기를하고 있다. 주로 저녁을 먹고 설거지 한 다음에 한다.
여성 전용헬스장에도 등록했다
여성 전용 헬스장이 가까이에 있다. 작년에 3개월을 끊어놓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 달 정도 다니다가 그만두었다. 집에서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의 좋은 점은 여성만 다니고 시간 상관하지 않고 가능한 시간에 운동할수 있다는 거다.매일 가진 못하고 일주일에 3~4회 정도 간다.
프로그램은 30분 정도는 14가지 기구를 차례로 순환하며운동하고, 30분은 전문 트레이너와 그룹으로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 스트레칭을 한다.운동 시간은 정해 있지 않아 나는 한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운동한다.
프로그램은 요일별로 다르다. 첫날 몸이 유연하지 않은 나는 조금 힘들었다.한두 달 꾸준하게 하다 보면 몸도 유연해지고 근육도 생기고 동작도익숙해지리라 믿는다.
여성전용헬스 운동 기구
여름부터 살이 조금씩 찌기 시작했다. 완전한 2킬로만 빼면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오는데 2킬로 빼기가 어렵다. 젊었을 때는 밥 몇 끼만 굶어도 빠졌는데 나이 드니 기초 대사량이 낮아서인지 한 번 살이 찌면 빼기가 어렵다.
여성 전용 헬스장에 쓰여 있는 문구를 보니 열심히 운동해서 다시 태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팠던 나에게 건강한 나로 살찐 나에게 날씬한 나로 인상 쓰는 나에게 가장 아껴주는 나로
리본(RE:BORN)에서 다시 태어나다.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테크도 하고 찐 살도 빼며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야겠다. 연금보다 강하다는 근육을 기르는 것은 노후에 해야 하는 일 중에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니 일상생활에서 무엇보다 먼저 건강을 위해 운동에 힘써야겠다. 물론 너무 무리하지 않아야 함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