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놀러 가서 배추전을 한 번 먹어봤는데 담백하고 맛있다며 한 번 만들어 보라고 했다. 나는 배추전을 먹어본 기억이 없었다. 배추에 밀가루만 묻혀서 전을 부친게 맛있을까 의심이 생겼다. 그런데 배추전을 한 번 먹어보곤 나도 반했다. 그 후에 배추전은 가끔 만들어 먹는 우리 집 단골 반찬이 되었다.
남편이 갑자기 왼쪽 눈 망막에 구멍이 뚫린 '황반원공'이란 병명으로 눈 수술을 앞두고 있다. 눈 수술로 다니던 회사도 급하게 퇴사하고 12월부터 집에 있다. 먹고 싶다는데 어려운 것도 아닌데 못해줄 이유가 없다.
마트에 가서 알배추를 한 통 사고 애호박과 손두부 한 모도 사 왔다. 아파트 앞에 손두부 파는 가게가 있어 여름에는 콩물과 생면을 사다가 콩국수도 자주 만들어 먹었다.
배추전만 먹을 수 없으니 속까지 따뜻해지는 찌게도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콩자반과 달걀조림도 있으니 김장 김치와 먹으면 잘 어울린다. 겨울에 더 맛있는 음식이다.
요즘 김치를 사 먹는 집도 많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김장을 하였을 거다. 김장하고 남은 새우젓은 냉동실에 넣어두고 음식 할 때 사용한다. 호박볶음 할 때도 꼭 넣는다.새우젓 넣은 '호박 두부찌개'를 배추전과 만들어 보았다.
'새우젓 호박 두부찌개'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먹어보고 맛있어서 배워온 음식이다. 재료는 간단한데 깊은 맛도 있고 영양도 풍부하여 특히 겨울에 자주 만들어 먹는다.
우리 집 '새우젓 애호박 두부찌개' 만드는 법
(재료) 두부 한 모, 애호박 반 개, 양파 반 개, 파,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고춧가루, 새우젓, 물 1컵(200밀리리터 정도)
(만드는 법)
1. 두부는 먹기 좋게 도톰하게 썬다.
2. 호박은 반으로 갈라 납작납작 썰고, 양파도 작게 썬다.
3.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를 볶다가 반 정도 익으면 호박을 넣고 볶아준다.
4. 고춧가루를 넣고 타지 않게 볶다가 물 한 컵 정도를 넣어준다.
5. 다진 마늘과 새우젓 반 수저를 넣고 간을 본다.
6. 끓으면두부를 넣어주고 뚜껑을 닫고 두부에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보글보글 끓여준다.
7. 썬 파를 넣고조금 더 끓으면완성이다.
우리 집 배추전(배추적) 만드는 법
(재료) 알배추 한 포기, 부침가루, 튀김가루, 달걀 5개, 소금, 식용유, 들기름
(만드는 법)
1. 배추 머리 부분을 잘라서 배추를 물에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빼준다.
2. 배추를 엎어놓고 칼 등으로 살살 쳐서 납작하게 만든다.
3. 소금을 살짝 뿌려서 숨을 조금만 가라앉힌다. 소금은 최소량만 넣는다. 배추가 짜면 맛이 없다.
4.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를 1:1로 섞은 뒤에 가라앉은 알배추 앞뒤에 뿌려준다. 쟁반에 가루를 담아 손으로 조금씩 눌러줘도 된다.
5. 달걀물에 앞뒤를 잘 묻힌 뒤 프라이팬에 식용유와 들기름(2:1)을 두른 뒤 노릇하게 부쳐낸다.더 고소하게 먹고 싶으면 1:1로 넣어도 된다.
6. 그냥 먹어도 되고 양념장에 찍어 먹어도 된다.
배추전과 새우젓 호박 두부찌개는 재료도 간단하고 만들기도 쉬워서 특히 겨울에 만들어 먹으면 좋은 음식이다. 요즘 장바구니 물가도 비싸니 한 번씩 만들어 먹으면 좋겠다.
오늘 저녁은 배추전과 새우젓 호박 두부찌개, 김장김치, 그리고 밑반찬으로 만들어 둔 콩자반과 달걀조림, 매운 꽈리고추 멸치볶음이다. 남편이 맛있게 먹고 눈 수술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수술 후 2주간은 세수도 못 하고, 외출도 못 한다고 하니 많이 힘들 것 같다. 수술이 잘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