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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신애 Oct 20. 2022

虚颜(허안)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의 얼굴이 바뀌어도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她的样子不长在我的眼里,而是长在我的心里。

그녀의 모습은 내 눈에 담겨있는 것이 아니고 내 마음에 담겨있어요.

-남자 주인공 寒声将军의 대사


'창란결'이후 한참 중태기에 접어들어던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드라마입니다.


와우! 짧은 드라마예요. 한 회당 10분 남짓인 데다가 18회 분량뿐입니다. 

일단 시작하시면 멈추기도 힘들고 중간을 빨리감기로 보실 수도 없을 거예요. 그만큼 몰입감이 있습니다.

완전 심취해서 보시게 될  드라마입니다.


고구마 구간, 저에게는 없었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여주를 오해할 만도 한데, 자기 직감을 믿는다더니 직감이 대단히 예리하십니다. 게다가  여주에 대해서는 거의 절대 신임 모드라서 우리 남주는 그냥 직진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 장군님, 진지해 보이지만 귀여운 스타일이십니다. 중간중간에 약간 허당끼도 보여주시고요.

여주도 크게 고구마를 먹이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이 드라마는 두 주인공은 직진인데, 상황이 거의 스릴러라 더 재미있습니다. 

끝까지 어떻게 될지 몰라서 숨을 죽이고 정주행 하게 된답니다. 

넘기는 부분도 없이 끝까지 보고 기분이 좋았던 드라마는 근래 들어 처음이었네요.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드라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虚颜,거짓 얼굴이라고?


제목인 '虚颜'은 이 드라마의 핵심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여주인공의 얼굴이 바뀌거든요. 

이야기의 시작은 이러합니다.

이 여자가 우리의 주인공인 '十七'(십칠)입니다. 

그런데 얼굴이 바뀔 거니까 여러분도 앞으로 얼굴로 구분하시면 안 됩니다. 내면을 보셔야 해요.

십칠은 화가입니다. 기방을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려주고 있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녀의 언니가 어딘가에 있는데, 기억은 잘 못해도 어깨에 매화 문신이 있대요. 매화 문신 찾으러 그림 그려주고 다니고 있답니다.

이 분이 앞으로 얼굴로 주인공인 沈沁(심심)입니다. 이 아가씨가 십칠에게 자기가 왕야와 잠자리하는 모습을 몰래 그려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때는 이유를 몰랐지만 어쨌든 십칠은 가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이 아가씨는 십칠을 물속에 끌어들여 기절시키고 이상한 술사에 의해 그들은 얼굴이 바뀌게 됩니다. 중요한 건, 얼굴만 바뀐다는 거예요. 몸은 안 바뀌어요. 

깨어나 보니 십칠은 심심 아가씨가 되어있었고, 그녀는 바로 그날 장군부에 시집을 가게 됩니다. 

대체 이런 기괴한 일은 왜 일어난 걸까요?


신랑이 알고 보니 내가 찾고 있던 '바로 그 사람'


게다가 더 어이없는 사실은 신랑이 알고 보니 자기가 찾던 그 사람이었다는 거죠. 이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있습니다. 십칠은 장군에 의해 구해진 적이 있었고, 그 후에 부상을 당한 장군을 그녀가 구해내죠. 

특히 장군은 그녀를 잊지 못해서 그녀만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집 온 그녀는 이미 얼굴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으니, '내가 그 사람'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자기 얼굴을 하고 있는 沈沁아가씨는 그녀에게 자기가 사랑하는 왕야를 위해 물건을 훔쳐오라고 시키고, 그녀에게 장군의 아이를 낳은 후 자기랑 다시 얼굴을 바꾸자고 합니다. 그래야 그녀의 언니를 살려주겠다고 말해요.

스트레스로 미쳐버릴 만한 상황인데, 우리 여주는 주인공답게 맨 정신으로 버텨내네요.


기억 속의 그녀와 얼굴은 다르지만.


장군은 그녀를 계속 지켜보며 그녀가 소문 속의 沈沁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게다가 자꾸자꾸 그녀의 모습에서 예전에 만났던 '그녀'의 모습을 찾아내죠.

자기 때문에 입었던 어깨의 상처라든지, 아니면 그녀가 하는 말들이 모두 그의 기억 속의 '그녀'와 너무 똑같습니다.

장군은 그녀에게 3년 전에 자신을 구해주었던 '그녀'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합니다.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는 고백과 함께요. 하지만 지금의 십칠은 자신의 용모가 너무 달라서 인정할 수가 없었죠. 하지만 불 꺼진 방에서 남주가 '그녀의 모습은 내 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답겨있다.'라는 대사를 날리고 나서는 여주도 참을 수 없었고, 그들은 합방을 합니다. 굉장히 달달한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게다가 남자 주인공인 이 장군은 진짜 안 좋아할 수가 없네요.


네가 누구든, 상관없다.


이 분, 아까 봤었죠? 沈沁의 남자인 왕야님이십니다. (이 분 어디서 봤나 했더니 '암격리적비밀'의 남주 친구 '쏭즈치'네요. 여기서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입니다.^^)

애초에 沈沁이 이 일을 벌인 건 이 남자 때문도 있어요. 그녀는 이 왕야를 사랑하거든요. 그런데 이 왕야가 집착하게 되는 것은 의외로 사람이 바뀐 후의 沈沁입니다. 이 왕야가 한 말인 '네가 과부가 된 다음에~'라는 말을 듣고 십칠은 남편이 위험에 처했음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장군을 구해내지만 독이 있는 화살에 맞게 돼요. 장군도 맞는데, 뭐 십칠만 고생하는 거 같네요.

제가 그랬죠? 이 장군 안 좋아할 수가 없다고. 그는 그녀 옆에서 속삭입니다. 네가 누구든 상관없다고.

그리고 장군은 자기의 수양딸과 십칠의 모습을 보면서 '전쟁을 하면서 장수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결혼을 명하면서 이 답을 찾아오라고 했었거든요.

달달한 장면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장군님이 무뚝뚝해 보이시는데 은근히 웃기시고 로멘티스트시고 그렇습니다. 이 감독님이 다른 작품에서도 굉장히 세세한 곳에 신경을 많이 쓰시더라고요. 게다가 가족과 신뢰에 관한 주제도 많이 신경 쓰시는 듯합니다.


말해라, 네가 가진 아이가 누구 아이인지.


이 왕야는 沈沁이 가진 아이가 자기 아이라고 주장해보지만.

드디어 십칠은 자기가 沈沁이 아님을 밝힙니다.

이제 어떻게 될까요?

대체 그녀는 어떻게 되고, 그녀의 언니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 작품의 심쿵 포인트


저는 이 대사가 정말 심쿵 대사였어요.

우리 장군님은 언제 어디서고 부인을 구하면 이렇게 이야기해줍니다.

"我带你回家"(내가 당신을 집으로 데리고 가겠소.)

누군가의 '집'이 되어준다는 건 정말 마음속에 가장 달달함을 주는 것 같네요.


중간에 빼놓고 지나간 이야기들도 많고, 달달한 장면도 더 많습니다. 

결말도 실망을 시키지 않아요.

저는 '강추'합니다.


겉모습만 보고 사랑하고, 겉모습에 묻혀있는 진정한 '그 사람'을 보아주지 못하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고

그의 모습이 어떻게 변하든지 알아볼 수 있는 그 마음이 사랑임을 알려주는 드라마였습니다.


- 하지만 조금 설득력이 덜한 것은, 얼굴이 바뀌기 전도 바뀐 후도 어쨌든 예쁘다는 게. 좀 함정이네요. 

역시, 예뻐야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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