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딱총 Jan 28. 2023

35살, 나는 해고 당했다. 그 후

책 출판 해보기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지치지 않고 글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작년에 치열했던 내 삶을 기록한 이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묶기로 결정하고 약 2주가 되어간다.


그 기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1. 책을 내는 목적 정하기

2. 내용 정리

3. 책 구성 정하기

4. 출판사 정하기

5. 투고하기


1. 책을 내는 목적 정하기

먼저, 책을 내는 주 목적은 "소장"이다. 내 삶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내가 만든 책"을 가져보는 것. 이 버킷 리스트가 작년의 사건들로 인해 이루어질 줄은 몰랐으나, 어찌되었든 한 권의 책 분량이 나왔다.


두 번째 목적은 이 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많이 보여졌으면 하는 것이다. 동기부여가 필요한 분들이나 삶에 지친 분들, 삶에 용기가 필요한 분들이 내 책을 보고 힘을 얻었으면 한다.


이 두 목적을 토대로 도서 출판을 준비했다.


2. 내용 정리

우선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브런치에 쓴 "35살, 나는 해고 당했다."의 글들은 모두 탈고 없이 업로드 한 글이다. 글의 완성도 보다는 내 감정을 온전히 싣어내고, 그 행위로 나의 울분을 토해내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 였기에 탈고 과정이 없었다.


글을 다시 보니, 읽어준 분들께 더더욱 감사하게 되었다. 똑같은 내용의 반복도 있었고, 오탈자도 꽤 있었다. 며칠간 퇴고의 과정을 거쳤다. 퇴고를 하며, 내 글을 처음부터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 전까진 글을 쏟아내 적어 올리고 읽어보진 않았다.)


한 회 한 회 읽을 때마다 그 때의 시간이 생각나며 그 때의 치열하고 힘들었던 감정들이 올라왔다. 잠시 잊고 있던 일들도 회상되고, 내가 쓴 글이지만 재밌게 읽으며 퇴고 과정을 거쳤다. 기록이라는게 내 인생에서 참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고, 글을 쓰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3. 책 구성 정하기

출판사들의 가이드를 보니, 책의 사이즈, 표지와 내지 재질 및 디자인, 종이의 두께 등 결정해야 할 게 많았다. 집에 있는 책들 꺼내 내가 원하는 사이즈를 골랐다. 책 사이즈는 A5로 정했다. 표지와 내지는 정확히 용어들이 와닿지 않아 종이 샘플들을 신청해 받아보았다. 직접 표지와 내지 샘플을 만져보니 선택이 수월했다.


내 책은 컬러 이미지가 꽤 들어간다. 브런치 글에 올렸던 일러스트레이션들을 포함한 이미지들을 책에 삽입할 거라 컬러내지를 선택했다.


문제는 분량이었다. 사람들이 읽기 좋은 페이지 수로 180페이지 정도를 생각했으나, 내 글의 분량은 워드로 약 230페이지가 넘어갔다. 글자를 줄이고 별 방법을 동원해도 220 페이지가 최선이었고, 어쩔 수 없이 분량을 줄이기로 했다. 내용 중 반복되거나, 중요하지 않는 사족들을 걷어냈다. 결과적으로 책은 190페이지 정도가 되었다. 이 이상 줄일 순 없었다. 최종적으로 책 분량은 193페이지가 될 것 같다.


4. 출판사 정하기

출판사는 쉽게 정할 수 있었다. 소장이 목적이면 "부크크"플랫폼이 적격이다. 초판 수량을 미리 설정하지 않아도 되고, 주문이 들어오면 부크크에서 책을 주문량에 맞춰 제작해 배송해준다. 따라서 배송기간이 5일-7일정도 걸린다고는 하는데, 내 책을 하루 빨리 받아서 당장 읽고 싶어 애타게 기다릴 사람은 없을 것 같다.(있다면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5. 투고하기

이 부분이 애를 꽤 많이 먹었다. 부크크에서 제공하는 무료표지가 있지만, 내가 직접 내 감정을 담은 표지를 제작하고 싶었다. 분량에 따라 책 표지의 사이즈가 변경이 되었기에, 표지 사이즈에 맞춰 디자인하는게 며칠 걸렸다. 아마추어 실력이지만 포토샵으로 작업을 해 보았고, 고생 끝에 꽤 만족스러운 표지 디자인이 나왔다.


그 다음으로는 폰트였다. 상업용 가능한 무료폰트를 사용하여 190장 넘는 원고를 정리해 투고했는데, 부크크 측에서 내가 사용한 폰트는 인쇄시 퀄리티가 떨어진다며 다른 폰트를 추천해주었다. 이 폰트들을 다시 적용하고 책 구성을 맞추는 것도 이틀 정도 소요되었다.


이외에도 초심자가 겪을만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리고 난 그 여러 어려움을 모두 겪은 듯 했다. 이 작업도 인내를 갖고 차례 차례 문제를 해결해가다보니 멋드러진 2주 만에 완성본이 나왔다.


현재 내 책 투고는 완료된 상태이고, 부크크에서 심사 후 책으로 등록해주는 데 까지는 2-3주가 걸린다고 한다. 빠르면 2월에 내 책을 만나 볼 수 있다. 부크크에서 대행으로 다른 유명 온라인 서점에 내 책 등록 심사도 함께 진행해 주기에, 책을 내는 두번째 목적도 달성되길 희망한다.


이번 책이 출판되면, 다음엔 마음과 관련된 책을 쓸 생각이다.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을 치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 이번의 투고 경험으로 두 번째 글도 시작하고 마무리 지을 자신이 생겼다.


이번 년도가 글을 씀으로 인해 가슴에 행복이 충만한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



작가의 이전글 35살, 나는 해고당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