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ram Notes Dec 05. 2023

[소셜임팩트|월별회고] 11월 #Tribe #아프리카

#Life-Values들과의 하모니

이번 11월도 감사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놀랍기도, 희망적이면서, 반면 또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들이 뒤섞인 한달이였던것 같다. 이게 결국 인생이 아닐까? colouful한 미지근하지 않은 인생에 오히려 감사할 뿐이다 :) 특히 이번 11월은 소셜임팩트 분야에서 여러 배움과 성장이 있었던 한달 같아 돌아보고자 한다.

 

 

 

# Find your Tribe 
 

11월 초에 프로젝트로 싱가포르 출장 다녀오자마자, AVPN 리더 방한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팀과 함께 2주간 바짝 준비를 하였다. 이번에는 AVPN에 cofounder 중 한 분이 오셔서 처음으로 함께 한국의 대기업, NGO 등 미팅을 하며, 한걸음 더 AVPN의 미션과 value를 배우는 기회가 되었고, 한걸음 더 AVPN의 미션에 동의하게되는 값진 배움의 시간이 될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한국 멤버들과의 gathering 이벤트에서 AVPN코파운더가 오프닝 스피치를 하시면서, "Tribe"이라는 단어를 쓰셨는데, 그 단어가 너무 공감이 갔다. "한국인이던, 싱가폴 사람이던, 중국인이던, 일본인이던, 아시아인이던, 아프리카 사람이던, 유럽 사람이던, 우리는 지리도, 언어도, 문화도 다른 우리지만, 임팩트라는 가치 하나로 우리는 같은 부족으로 연결 되어있다며, 우리는 가족이고 친구다라고 하시는데, 너무 공감을 했다. 중국에서 SDGs Shanghai 커뮤니티를 하면서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함께 value와 purpose를 공유하며 만들어진 단단한 연결? 연대감?이 있었고, 함께 모였을때 나오는 에너지와 바이브가 좋아 대기업에서 풀타임 일을 하면서도, 주말과 휴일에 틈틈히 이벤트 준비를 힘든지 모르고 계속 했었다. 또, 세계일주를 하면서 각 나라에 처음만나는 change maker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도 마치 오랜 친구처럼 바로 connect할 수 있었고 인생의 가치관, 임팩트, 살아온 life story, 콜링 등의 딥토크를 할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동료들, 파트너들과에게도 같은 에너지를 얻는다. 

 

최근 한 동료와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 했는데, 뭔가 잘못된거 같다. 분명 일하면서 힘들고, 고통받는게 당연한 것 같은데, 뭔가 내가 잘못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일이 재밋다고 말했다. 또, 나는 기질적으로 연대감이 낮은 사람인데, 정말 감사히도 내가 같은 부족이라고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런 감정이 적응이 안됬지만, 회사에서도 점점 직원들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내 자신이 느껴지고(전에는 동료는 암묵적인 경쟁자였다), 꽉 막힌 대기업 스타일에서, 조금씩 부족생활에 적응해 가고, 더 오픈 마인드되어 가고, 일하면서도 더 많이 웃는 내 자신을 보면서 놀랍기도하고 오늘에 너무 감사하다. 

 

 

Connecting Tribes, and Finding Gratitude Around the Globe


#다시 온 아프리카
 

어느날 아침에 메세지가 와서 열어보니 "담마~ 황열병주사 맞은 사람 중 내부 프로젝트 서류상 참여 인력을 보니 담마가 있더라구요, 다음주 일정 확인 한번 해주세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지 눈을 의심해서 "제가 아프리카 출장을 가야한다는 말씀이실까요?"라고 다시한번 물었다. 잘못 이해한거겠지.. 아니나 다를까, 일주일을 남겨두고 결정된 아프리카 출장..! 

 

건강, 연차계획, 내가 리드하는 프로젝트의 최종보고서 제출 등 계획된 일들이 있었는데 정중히 거절을 할까 10초 고민을 하다가, 번뜩 든 생각은, 한국의 임팩트 드리븐 스타트업들이 현지 필드에서 임팩트를 창출하는 것을 직접 보고 국제개발을 직접 보고 올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무리 해서라도 한번 스케줄을 조정해보자 결정을 내렸고, 결정하고부터는 그냥 크게 생각안하고 밀어 부쳤다. 

 

병원가서 약도 받아먹고, 생강 차를 하루 5잔씩 마시고, 연말 저녁 약속들도 딜레이 또는 취소하고 몸관리를 바짝 하고, 잃어버린 황열병 카드도 다시 발급하러 가고, 중국 친구는 내가 없는 우리집에 와서 머물다 가라고 하고, 대신 집에 결혼 선물과(전통 원앙오리) 편지로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다음에 내가 중국에 놀러가기로 하였다. 한국에서 내가 없는 동안 팔로우업 해야할 프로젝트 투두리스트들을 팀원들에게 핸드오버를 잘하고, 결과 보고서는 한국 돌아와서 미친듯이 작성해보기로.. 

 

그렇게 진짜 아프리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올해 초 아프리카에 3개월 여행하고 일했는데, 떠날때는 그때는 절대 몰랐다. 이렇게 빨리 다시 아프리카에 돌아오게 될지. 

 


#우간다 

우간다 캄팔라는 도시에서 2시간 더 들어가서 전기도 깨끗한 물도 없어 나무와 연탄으로 물을 끓여 마셔야하는 곳에 있는 학교에 갔다. 도착하니 아이들이 일렬로 쭉 서있어서 박수를 쳐주면서 환영을 해주고 학생들이 준비한 물 위생에 대한 연극을 볼 수 있었다. 처음 이런 경험을 해서일까 많이 불편하고 몸둘 바를 몰랐다. 이전에는 나는 원조가 지속가능하지 않고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 실제로 와서 그들이 한국의 스타트업이 만든 필터 기술로 교실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고, 학교의 노력으로 학생 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님, 주변 학교 등 물위생 교육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그 주변의 마을에서 변화가 생기고 있는것을 눈으로 직접 보니, 내가 몰라서 원조에 대한 갖힌 마음을 열리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교육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고, 간접적으로 국제개발이 뭔지 배우는 감사한 배움의 기회였다. 

 

The Transformative Power of Education and Clean Water & Sanitation


 

#케냐

케냐에 도착하는 순간 익숙한 그림.. 아 맞다! 케냐에서 한달동안 현지 회사에서 일했지! 공항, 우버, 중국인이 만든 고속도로, 네온사인의 대중버스까지 익숙한 그림들이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일찍, 스타트업 대표님을 만나 (송아지의 이상 움직임을 AI를 통해 데이터를 트레킹하여, 사전 조취를 취함으로 폐사율을 줄이는 tech솔루션) 현지 사무소 국제개발 기관과 첫 미팅을 하고, 본격적으로 솔루션을 사용하는 농가 주인들을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첫 농가는 한 가족이 17마리의 송아지를 키우는 작은 농가였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떻게 기술이 그들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지, 송아지들의 건강을 어떻게 잘 care해서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하고, 그들의 수입 증가에 도움을 주었는지를 들으면서 이러한 tech 스타트업들이 낼 수 있는 임팩트를 직접 보고 들고 배울수 있어서 좋았고, 그런 스타트업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우리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날 저녁 약 5시간의 험난한 길을 지나 루무루티에 도착. 정말 오지 같은 곳에 NGO에서 일하는 한국인 커플을 만나 중간 관리자로 어떻게 현지 농가들을 지원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날 저녁, 여행 하면서도 갔던 도미토리보다 못한, 정말 잘 곳이 없는게 아니라면, 안갔을법한, 과연 이불을 빨았을까? 뭔가 진드기약을 뿌리 지 않았다면 못잤을 법한 모텔에서 눕자마자 피곤했는지 바로 기절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이어서 세번째 농가 인터뷰를 하러 출발!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세번째 농가는 영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부족언어를 통역해줄 분들 끼고, 여러 농가 분들을 모아서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두 농가 모두, 나이가 많으신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app을 쉽게 잘 활용(쉬운 UI UX)하여 tech을 적극 활용하고 계셨고, 그를 통해 폐사율도 줄이고, 더 잘 송아지들을 care함으로 생산성도 높이고, 수입도 늘었고, 이번 원조 프로젝트가 끝이나도 계속 프로덕트를 사용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들으며, product 실증을 긍정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Insights from the Fields: Interviews with Farmers in Lumuruti


 

직접 수혜자와 파트너사들을 만나며 간접적으로 국제개발을 보고 느낄수 있었고, 인터뷰 외에도 이번에 함께 온 동료는 국제개발에 일찍이 뜻을 두고 이쪽으로 계속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는 동료다. 함께 그녀와 시간을 보내며, 그녀의 13년도 아이티 필드에서 일했던 경험과, 현 회사에서 국제개발 프로젝트를 리드하면서 탄자니아와 인도 등 출장을 가서 경험한 스토리들을 들으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볼 수 있었다. 누구보다 본인이 하는일에 진심이고 열정을 갖고 열심히하는, 특히 필드에서 일할때 이야기를 하며 눈에 빛이나는 모습이 역시나 멋졌고, 이런 동료와 함께 일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 

필드이야기를 할 때 눈이 빤딱빤딱했던 동료, 본인이 하는 일에 진심이며, 아이를 너무 좋아하는 동료!

 

 

금요일에 나이로비에 엑셀레이터와 마지막 미팅을 마지막으로, 공식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전에 한달간 일했던 social enterprise (circular innovation hub & WEEE Center) 케냐 사장님에게 연락해 사무실에 방문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하고, 이번 출장에 온 이유였던 케냐와 우간다 한국 기업들도 소개하고, 또 그들이 올해 집중했던 프로젝트와 내년에 집중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들이 무엇인지 공유하며 catch up을 했다. 우리는 문화도, 언어도, 인종도 다르지만 역시 같은 부족이다. 그들과 긍정적 에너지를 공유하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Quality Time with CEO Boni and COO Catherine who are shaping Africa!

 

 다음날 주말에 가장 가깝게 일했었던 내 direct leader 였던, COO 캐서린의 집에 가서 함께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시한번 놀랐던 점은, 그녀와 나는 3시간동안 와인을 마시며, 이 짧은 시간에, 소셜임팩트 업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커리어, 서로 인생에 있어 value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인생의 방향성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정말 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오랜 시간 함께 해도,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고, 대화가 안된다. 심지어 같은 한국인이여도,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도 의사소통이 안되고 핑퐁 볼을 벽에 던지고 튕겨나가는거 같은데, 이렇게 like midned한 부족 사람은, 핑퐁을 주고받듯 너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지고, 서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유하며 connect된다. 마치 아바타가 나무와 교감하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캐서린과 나눈 이야기들은, 다음글에서 인생의 value들의 하모니라는 주제로 2023년 1년을 돌아보면서 이어서 써보고자 한다!)

 

 

주말은 함께 온 동료들과 국립공원에 가서 동물도 보고, 마켓에가서 쇼핑도 하고, 알차게 케냐도 explore하면서, 갑작스럽게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았던 출장을 잘 마무리하고 한국에 복귀!

 

 

#나의 첫 프로젝트 그리고 마무리

처음에 이 회사에 들어와 반년 넘게 사업을 함께한 스타트업 리더들과의 글로벌 프로젝트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마무리 랩업 미팅을 함께 식사를 하면서, 프로젝트에서 배운것, 내년에 더 업그레이드 했으면 하는 점, 내년 그들의 집중할 사업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잘 마무리하는 시간이 있어서 좋았다. 

 

프로젝트 하느라 늘 정신 없다가, 처음으로 이렇게 스타트업 리더들과 식사를 나누며 더 가까워지는 미팅을 하였는데, 다음에 프로그램을 기획할때는 아예 초기에 이런 자리를 갖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한 리더와 함께 점심 식사를하면서 배운 중요한 인사이트 중 하나는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매년&매분기 a,b,c 전략을 갖고 그걸 위해 다 같이 달리는 것과 달리, 스타트업은 한두달 사이에 전략과 사업의 방향성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점이라는 것이였다. 그래서, 내년 나도 프로젝트를 기획할때도 2-3달전부터 계획해서 유연하지 않게 미리 다 fixed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유동적으로, 스타트업의 플렉시빌리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조금 더 지금 나의 회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나의 첫 회사는 4만명이 일하는 대기업이였고, 두번째 회사는 25만명이 일하는 대기업이였다. 기업안에서도 티에프 팀에서, 나름 스타트업 처럼일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도 지금 회사에 비하면 엄청 체계적이고 시스템화 된 곳에서 일을 배웠고,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오히려 당연하지 않은 스타트업들과 함께 일하고 있으면서, 아 이게 어쩌면 업계 변화에서 큰 차이점이기도 하겠다 싶었다. 스타트업에 맞춰 마인드 셋을 바꾸고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앞으로 생각하고, 프로젝트를 만들어야겠다고 배우는 값진 시간이였다.

 

 


스타트업은 한두달 사이에 전략과 사업의 방향성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






My Debut Forbes Feature! Unveiling MYSC's Commitment to Sustainable Tourism
처음으로 작성해본 포브스 기획기사, 기사는 쓸 수록 느는구나!  #관광스타트업의 ESG 실천전략



세계일주를 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였지만, 다시 한번 이번 출장에서 농가들을 방문하고, 시골 학교를 방문하며, 다시한번 한국인으로 태어난것에 감사하고, 나 민가람으로 태어난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깨끗한 물을 마시고 자란것에 감사하며,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것에, 도로가 평평하게 잘 나있는 곳에서 자란것에 감사하며, 여행할수 있는 자유가 있는것에 감사하고, 치안이 좋은 한국에 태어난것에 여러 감사함을 다시 느끼고 왔다. 

 

돌이켜보니 현 회사에 입사하여 지난 7개월간 말레이시아, 싱가폴, 케냐 그리고 우간다까지.. 나는 같은 부족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데서 의미와 재미와 동기를 느끼는데, 한국에서 그리고 전세계에 있는 같은 부족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옳은 곳에 있구나, 연대감 소속감을 느낄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회사에서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사회환경가치를 창출하는데 시간과 나의 에너지를 쓰고, 배우고, 지루할 틈이 없이 계속 챌린지를 받으며, 성취감과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재미있게, 많이 웃으며 동료들과 파트너들과 일을 할수 있는 것에 감사한 가득한 11월을 마무리 했다. 


12월은 한국 돌아가서 바짝 내가 리드한 사업의 최종평가 집중해서 중순까지 보고서 마무리하고, 아프리카에서 캐서린과 나눴던 이야기들에 이어 연말에 잠시 태풍속에서 한발자국 물러나 23년을 돌아보는 Me-Time을 갖아 보고자 한다:)

작가의 이전글 [소셜임팩트|월별회고]10월 #스타트업 #글로벌프로그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