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꿈 인터뷰 #7
오늘 만난 콜롬비안 Angelica Santodomingo는 현재 런던에서 Impact Hub에서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며 영국에서 소셜 엔터프라이즈를 도우며, 순환경제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음식과 같은 토픽에 집중하여 사회적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하여, 전에 인터뷰한 분의 소개로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그녀를 만나기 전에 링크드인으로 그녀의 프로필을 리뷰하였는데, 코카콜라, 딜로이트, EY와 같은 대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콜롬비아 정부에서 상당한 시간 일을 하다가, 지금은 스타트업, 소셜 엔터프라이즈에서 일을 하고 있는 그녀의 업적을 보고 정. 말. 그녀의 스토리가 궁금했다.. 과연, 그녀와 이야기를 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는 그녀의 용기와, 자기 자신에 제한을 두지 않는 그녀의 오픈마인드, 그리고 도전정신에 입이 떡 벌어졌다. 그녀에게 듣고 배운 것들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질문이네요. 어떻게 오늘의 당신이 되게 되었나요?
정말 큰 질문이군요. 와, 어디서 부터 시작을 하지? 저는 콜롬비아에서 왔고요, 어려서 학교에서는 굉장히 조용한 편이었고, 공부를 좋아했어요. 그때는 졸업하고 나서, 매니저나 사장님처럼 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아빠가 그런 일을 하셨거든요) 졸업 후, 장학금을 받고 보고타에서 최고로 좋은 대학교에 가서 공부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대학교에서 봉사를 하기 시작했고요, 여전히 저는 졸업하고 나서 성공하고 돈 잘 버는 일을 하고 싶어 했어요. 그 당시에 마케팅을 좋아해서, 마케팅 인턴십을 코카콜라에서 시작을 했고, 그 경험을 통해 제가 잘 못한다는 것을 알았고, 저보다 뛰어난 인재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거기에는 저보다 재능이 많은 사람이 많았어요 하하..
그 뒤에, 정말 우연히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자기 회사에 지원해보라고 해서 그렇게 딜로이트에서 제 첫 커리어 일을 하게 되었어요. 초기에는 일을 정말 잘했어요. 컨설팅회사에서 일하면 거기서 가르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최고고, 이 세상에는 컨설팅 일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고 거의 브레인워시가 돼요. 하지만, 저는 뒤늦게 알았어요, 컨설턴트로 일하는 것은 인생에 발란스가 전혀 없었고, 정말 유해한 회사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것을요. 한 번은 가장 친한 친구 생일 파티에도 일 때문에 갈 수 있는 시간조차도 없었죠..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조금씩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되었어요. 제 주변에 보는 메니져들을 보면서도, 나는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 당시에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소셜 엔터프라이즈를 투자 펀드 하는 일을 했는데, 그를 통해서 소셜 엔터프라이즈가 뭔지 알게 되고, 관련 업계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이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그 당시 제가 했던 건, 제 네트워크를 쭉 보면서 도움이나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나를 보았고, 우연히 같은 대학교에서 나온 몇 친구를 알게 되었고, 그중 한 명이 글로벌 쉐이퍼를 소개해주었어요. 그녀를 통해서 글로벌 쉐이퍼 네트워크에 들어오게 되었고, 그때 이벤트에 참여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하면서 하고 이 길이 제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그땐 바로 소셜 엔터프라이즈로 바로 들어가서 커리어를 바꾸기는 못했어요. 할 수는 있었겠지만, 커리어를 다시 0부터 시작해야 했고 시니어 포지션에서 일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 당시에는 솔직히 컨설팅회사에서 주는 연봉과 타이틀을 내려놓지 못하고 바로 일 할 수는 없었어요.
대신, 그때 알던 한 대학 친구의 소개로 콜롬비아 정부를 위해 일하는 포지션을 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뒤로 정부에서 일하게 되었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관련된 업무였죠. 여러 정부 관련 관계자와 일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정말 많이 배웠답니다, 특히 컨설턴팅 일을 하면서 정말 빠른 속도로 일을 하였는데, 정부에서 일하면 너무 느려서 많이 고생했죠.. 그래도 이 경험을 통해서 SDG와 sustainable development토픽에 더 깊게 들어가고 경험을 쌓기 시작하면서 정말 이 주제에 큰 관심과 열정을 갖게 되었고, 그때부터 코제라나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지속가능 발전, 기후변화와 같은 수업을 더 많이 들었어요. 정말 운 좋게 그때 친구 중 한 명이 minister of environment에서 일하였는데, 자기를 대체할 사람이 있어야 했고 저를 추천해서 기회를 잡았죠. 거기서 영리기업들와 정부 사이에서 일하면서 그들이 더 지속가능하게 일하도록하는 업무는데, 정~말 힘들었답니다. 또 다시 많은 것을 배웠지만, 많은 거절을 당하기도 하고, implementation을 하면서 많은 부정부패를 경험하기도 하고, 그렇게 저는 정부에서는 다시 일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어요. 그 후에 다른 정당이 선거에서 이겼고, 그때 다들 알았죠. 우리는 다 잘리겠구나라고 말이죠 :) (제 사장님도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기 한 달 전에 일을 그만두셨어요.)
그때 당시, 저는 이미 번아웃이었어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일을 찾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때, 5-6년 정도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항상 못했죠 일과 타이틀, social value 프로젝트와 같은 상황 때 문예요. 그리고, 특히나 한 분야에 정확한 열정이 있다는 게 없어서 더 연기가 됐던 거 같아요. 근데, 정부 경험을 통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sustainable development에 정말 열정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정부에서 잘리고, 학교 장학금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chevening scholarship 장학금을 통해 LSE에서 석사를 하게 되었어요. 그때 장학금을 받기위해 에세이를 쓰면서 일을 안했는데 제가 바빠서 하지 못했던 모든 것들을 했어요. 정말 사소한건데 못누린것들 있잖아요 예로 점심에 장을 보러 간다거나, 집에서 정월을 가꾼다거나, 3시간 동안 요리를 한다거나 요가를 하는 그런 작은 것들이요. 또, 보고타 허브 글로벌 쉐퍼를 통해서, 정말 많은 이벤트를 했어요. 나무 심기, 보타닉 가든 투어, 쉐이퍼 토크 이벤트, 바다 청소와 같은 이벤트를 하고 동시에 저의 정신 건강을 위해 테라피를 하면서, 웰빙에 집중했어요. 그러면서, 소셜 엔터프라이즈를 위해 컨설턴팅도 하고, 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다 했습니다. 그 당시 에세이에 썼던 내용 중 하나가, 제가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들과 경험들을 돌아보니, 이제는 더 나아가서 sustainable development, 그린 소셜 엔터프라이즈에서 일을 하고 싶고, 특히 grassroots 어프로치로 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그전에는 정부나 컨설팅에서 일하면서 조금 더 탑다운 어프로치였잖아요.
그리고 LSE 석사를 위해 런던으로 옮기면서, 결혼을 하고 왔어요. 제가 석사에서 필수로 듣는 수업 이외에도 관심 있는 수업은 다 들었어요.social entrepreneur수업, rural development수업도 듣고, 남녀평등과 같은 수업도 들어갔답니다. 그러다 코비드19가 오면서, 또 다시 번아웃이 왔고, 시험을 보면서 패닉 어택도 오고 했어요.. 그렇게 졸업을 하고, 정신 건강을 돌보면서 다시 제 자신을 돌봐야 하는 시간을 갖았어요. 졸업하고 나서 다음에 내가 뭐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했고, 그래서 더 나가서 사람들과 말하고, 많이 읽고하며 내가 뭘 좋아하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어요. 결국 다시 돌아와, 제가 그 당시 대학교에 가기 위해 썼던 에세이 내용이 맞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을 했죠. 저는 "그린 엔터프리너십"분야에서 일 하고 싶었어요.
그후에, 제 비즈니스를 도전하고 실패도 경험했답니다. 그 뒤에 에너지 런던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일을 하면서, 천천히 다시 학생 신분을 벗어나 사회에서 자신감을 갖기 시작 했어요. 사실, 런던에서 한 이민자로서,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콜롬비아에 있었던 제가 쌓아온 모든 네트워크들 없이 (돌아보면 네트워크를 통해 항상 감사하게도 일을 쉽게 구했어요) 0에서 시작을 해야 해서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 극복을 하고, 지금은 임팩트 허브 킹스크로스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해요. 지금은 기후변화와 인 클루션 문제를 위해 소셜 엔터프라이즈를 서포트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당신의 가치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발란스요. 커리어 변화가 있으면서 저의 웰빙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저는 정말 감사한 게,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받는 일에 너무 감사해요. 남은 여분의 시간에, 제 살과 시간 에너지를 깎아서 제시간에 제가 열정을 갖는 일이 아니라요. 이 부분은 제가 열심히 해서 얻어낸 결과고요, 이제 앞으로는 제 웰빙에 조금 더 집중을 하고 싶어요. 다시 번아웃이 오지 않게 말이에요. 특히, 저 같은 over achiever 성격은 항상 그다음을 위해 향하는데, 저는 그걸 계속 없애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지금 저는 일을 선택할 때, 연봉이나 타이틀을 넘어 제가 정말 중요하고 의미를 느끼는 열정을 느끼는 일을 선택할 수 있어요. 그러나 여전히 번아웃이나, 마음의 혼잡함은 여전히 갖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제 웰빙과 마음을 챙기고 평화롭게 보내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요. 인생은 발란스 같아요.
임팩트 허브에서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는데, 정확히 어떤 일인가요? 어떤 임팩을 만드나요?
임팩트 허브는 60개가 넘는 국가에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예요, 글로벌하지만, 로컬에 집중하는 네트워크입니다. 참고로, 킹스크로스 허브는 4번째로 생긴 허브였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소셜엔터프라이즈 에코시스템을 만들고 있어요. 위워크처럼 같이 일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면서 소셜 엔터프라이즈를 돕지만 동시에, 프로그램 또는 이벤트를 통해서 그들을 돕고 있죠.
제가 이곳에서 하는 일은 프로그램 팀안에서, 소셜 엔터프라이즈와 green entrepreneurs들이 사업을 시작하고, 더 나아가 스케일 업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2개 프로젝트는 중 첫 번째는 써큘러 스타트업이에요. 사회적으로 약자들이 써큘러 비즈니스를 런던에서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요 두 번째는 영국에서 가장 큰 건설회사와 파트너십을 해서, 런던의 건설 관련이 된 소셜 엔터프라이즈를 돕고 있어요. 제 케이피아이는, 사회적 약자의 사회적기업가들의 숫자를 더 늘리는 거예요. (여기서 약자라 함은, 비즈니스 스킬이나, 엠비에이 갖고 있는 그런 사람들 말고요, 연봉이 낮거나, 이민자 나와 같은 약자들이요) 그리고 또하나는 사회적기업가들의 비즈니스를 돕는일이예요. 그들이 커뮤니티에 더 깊게 들어올 수 있도록 돕고, 임팩트를 컨설팅해주는 것과같은 목표를 갖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커뮤니티 빌딩이에요, 특히 기후변화와 inclusion 에 집중해서 커뮤니티 빌딩을 하고 있어요.
커리어를 바꾸면서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언제였나요?
저는 다시는 컨설턴트 회사에서 일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오늘 갖고 있는 스킬을 정말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누군지 몰랐어요. 직원을 갉어 먹고, 더 더 원하는 그런 유해한 회사 문화에서, 직원이 경제선을 두지 않으면 회사한테 먹혀버리고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기 너무 쉬워요. 사실 저는 지금도 이런 경계선을 두는 게 힘들긴 해요. 관련 연구가 있었는데, 특히 소셜 엔터프라이즈나 임팩트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저희 같은 사람들은 웰빙을 쉽게 해친다고 해요. 왜냐면 우리가 하는 일에 너무 열정이 많아서 너무 많은걸 준다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내 자신을 보호할지, 어떻게 자기 자신의 웰빙을 잘 챙길 수 있을지 미리 준비하세요.
그리고 이건 제가 갖고있는 문제기도 하지만,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 되지 마세요. 예를들어, 누군가 하는 프로젝트에 제가 동의하지 않고,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기쁘게 하기 위해서 침묵하거나, 동의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뜻이예요.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게 내 가치와 방향에 맞다면 그게 상대의 기분을 (가족, 동료, 상사 등) 상하게 할지라도, 실망시킬지라도, 밀고 나가세요, 그냥 하세요.
마지막으로, 재정적인 것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정부에서 일할 때, 몇 개의 기회에 거절을 했어요. 그들이 돈을 적게 주려고 했기 때문이죠. 저에게 특히 연봉과 타이틀과 같은 것들을 내려놓는데 정말 정말 오래 걸렸어요. 아침에 갑자기 일어나, 나 일 그만둘 거야 이게 아니고,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렸죠..
재정적인 이야기가 나와서, 먼저 이 질문을 할께요. 런던에서 임팩트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돈을 적게 받나요? 만약 적게 받는다면 왜 적게 받는 다고 생각하세요? 과연 이게 해결될 수 있을까요?
네, 아쉽게도 콜롬비아나 런던 모두 소셜 엔터프라이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돈을 적게 받는게 현실이예요. 저희 같은 사람들은 value driven 사람들이라 돈을 적게 받고 일해도 된다라는 사고가 사회에 생긴 거 같아요. 하지만, 네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소셜엔터프라이즈를 제가 좋아하는 이유도 저희는 자선사업이 아니고, 임펙트를 만들면서 프로핏을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거예요. 글쎄요, 어떻게 해결 할지는, 아마 저희 부터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의 소셜엔터프라이즈를 만들어, 나를 위해 일하는 팀원에게 좋은 연봉을 주고, 그 연봉을 주기 위해서 이윤이 가능한 건강한 비즈니스 모델을 잘 세워야겠죠?
커리어를 변경하고 싶은 젊은이들이나, 소셜 엔터프라이즈 빌더로 커뮤니티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첫 번째는, 리서치 모먼트를 갖는 거예요!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아는 거죠. 이벤트를 가서 네트워킹을 하고, 느낌을 보는 거죠. 사실 이 경험을 통해서 부가적인 이득을 보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 거예요. 하고 싶은 일을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하고, 조언을 구하는 게예요 (일을 구하고 있어요라기 보다는 조언을 구하겠다는데 누가 거절하겠어요?) 또한, 그렇게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통해서 다시 소개를 받고 네트워크를 조금씩 늘려가는 거예요.
세 번째는, 공부를 통해서 갭을 낮춰가거나, 정당하지 않지만 공짜로 봉사하면서 일을 하고 배우는 거예요. 글로벌 쉐이퍼나, 이사로 일하거나, 어드바이저로 일하면서 경험을 통해 실제적인 일을 미리 경험하는 거죠.
마지막으로는, 롤모델이나 멘토를 찾으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저는 항상 필요할 때, 동료나 상사가 저에게 조언을 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커리어를 자주 바꿔서인지 저와 비슷한 커리어를 갖은 사람을 찾기도 힘들고 멘토는 더 힘든 거 같네요. 누군가가 저에게 5년 뒤에 무엇을 할 건가요?라고 물어보면 저는 그냥 웃을 거예요. 5년이면 정말 많은 게 바뀔 수 있잖아요.. 저는 긴 플랜을 이젠 세우지 않아요. 적어도 당장 반년에 뭐에 집중할지를 보고 계획을 세우면 몰라도요. 특히 코비드를 통해서 삶이 얼마나 쉽게 그리고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지금 어딨는지, 지금 행복한지,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그 다 음해야 할 일들이 뭔지 생각하는 게 다예요.
그녀가 말했던 것 중 정말 공감 갔던 부분이, 자존심, 에고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내려두고 (명성, 높은 연봉 등)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렸다. 밤늦게까지 일하고 회사 문화가 유해해도,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란 것을 알았어도 오랜 기간 그것을 깨닫고 내려놓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한다. (4~5년) 돌아보면, 나도 내 열정을 알고도 에고를 내려놓기까지 약 3년이 걸린 것 같다. 연봉을 내려놓고, 대기업이라는 배경을 지우고, 중국을 떠나, 나는 지금 단지 허름한 유럽의 저렴한 느린 기차를 탄 유일한 아시안일 뿐이다, 나는 그 누구도 아닌 그냥 여행자다. 나는 지금 월급도 0원이고, 집도 없고, 차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만,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사고하고, 새로운 것들을 보고, 경험하며, 매끼 매끼 진심으로 맛을 보고 맡고 느끼며, 많이 걷고, 운동을 하며, 자연과 함께하고, 오늘과 같이 like-minded 한 사람을 만나며 꿈과 열정을 공유하며,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크고 작은 일들을 도전하며, 일몰을 보고, 맛있는 요리를 해서 나에게 선물한다.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다, 감사하다. 아무것도 없는 허름한 여행자이지만, 나는 어느 때보다 오늘을 즐기며, 감사해하며, 감탄하며, 웃으며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녀처럼 나는 이제 더 이상 5년 10년 뒤를 바라보지 않는다, 여행을 마치고 어디서 일하지? 나 이렇게 여행해도 되나 하는 고민은 잠시 내려두고, 오늘에 감사하며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다음 임팩트 인터뷰를 위해, 기차에 몸을 싣는다. 이 스토리가 어느 한 어린 학생에게, 커리어를 바꾸고자 하는 한 젊은 직장인에게, 커뮤니티, 사회, 나라,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목표를 갖고 있는 나와 같은 이상주의자들에게 현실적이고 건설적인 조언과 영감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