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아이 제대로 키워보렵니다
현재 23개월, 벌써 한 달 지나면 두돌이 다가온다.
우리 아이가 느리다는 신호는 걷는 것부터 감지하고 있었다. 17개월이 되어서야 제대로 걷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소근육과 대근육발달, 언어발달, 사회성, 자기조절능력 등 모든 면에서 느린 건 사실이다. 하지만 더디더라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할 뿐이다.
최근 서울시에서 무료로 발달검사를 받았는데 예상은 했지만 전체적으로 느리다는 결과를 받았을 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아이를 양육해야할지 어려웠다. 오늘도 마침 휴일이었고 아내는 오랜만에 장모님과 모녀데이트를 나감으로써 아이와 단 둘이 시간을 보냈다. 최근 들어 아이에게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해야하는 상황이 많아졌다. 예를 들면 얼굴을 깨무는 것부터 시작하여 크레파스를 입에 넣는 행위, 모기가 들어오는 여름철에도 도어락 현관문을 열고 싶어하는 욕구 등 하면 안된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 잦아졌다. 앞으로 아이가 클 수록 안된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은 더욱 잦아질 것이다.
안된다고 말하기 전 아이의 심리를 최대한 이해해보고자 노력한다. 심지어 아빠인 내 얼굴을 꺠무는 것조차 아이의 마음은 어떠할지 생각해본다. 물론 그 상황에서는 이성적으로 아이의 입장을 생각해보긴 쉽지 않지만 말이다. 무언가 깨무는 행위란 아직 어금니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잇몸이 가려워서일까 아님 호기심이 이것저것 입에 대고 물어보는 것일까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한다. 책에서 배운대로 아이가 특정 행위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공감해주는 말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행동을 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해줌으로써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후 그 행동 대신 다른 행동 대안을 제시하여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최근 내 방법이 어느 정도 통하는지 다른 행동 대안을 취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행동교정과 훈육에 대해 더욱 공부해야 할 부분은 많다.
아이의 마음은 존중해주되 단호하게 양육할 줄 아는 아빠가 되고자 오늘도 열심히 노력한다.
평소 나는 아이에게 재미있고 유쾌한 아빠다. 이러한 아빠의 이미지는 좋으나 아이의 사회적 능력과 자기조절 능력을 키워나가기엔 역부족이다. 앞서 언급한 대목으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어떻게 제지해야 할 때 솔직히 어떻게 공감하고 말을 해주어야 하는지 소통하는 방법을 잘 모를 때가 많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을 재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아직 모르는 게 많아 언제 물을 마시고 싶어하는지 감을 잡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러한 지적과 피드백을 발달검사 결과지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아이에게 밥을 먹이면서도 언제 물을 마시고 싶어하는지 그 타이밍을 의식적으로 따라가려 노력하고 뗴를 쓰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할지 이해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 마음은 어떠할지 여전히 정확하게 파악이 되지 않는다. 단순히 재미가 없어서 혹은 뜻대로 잘 되지 않아서 그런걸까?
최근 아이가 본인 뜻대로 잘 되지 않을 때 유독 흥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그 때마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다시 시도하면 된다고 이야기해준다. 나는 우리 아이가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좌절하더라도 금방 털고 다시 도전하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인 나부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느리지만 변화하고 있는 모습은 보이고 있기에 희망을 갖고 부모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걸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