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 는 단순한 게임만은 아니었다.

by 봄의정원

3.6.9. 어릴 때는 그저 게임인 줄만 알았다.


게임을 만든 사람은 이 게임을 하면서 자란 아이가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시기에 느껴질 걸 예측이라도 한 걸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알았다.

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타인이 전해준 게 아닌 오직 나로 불안이 가장 강했던 시기가 3, 6, 9년 차였음을.


늘 늦게 깨닫는다.

그래서 ‘나 자신을 다독일 시간이 충분했을까.’, ‘그때 충분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걸까.‘ 하고 말이다.


살면서 누군가 나에게 컨디션이 개인적으로 가장 안 좋았던 시기를 묻는다면 아마 3년 차 그때를 떠올리며 답할 것이다.

이유까지 묻는다면,

건강 즉 모든 컨디션이 안 좋았다. 살면서 밥 먹는 순간조차 즐겁지 않고 의무적으로 느껴졌었고

퇴근 후 다음날을 위해 링거를 맞고 컨디션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병원도 많이 다녔던 거 같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땅이 흔들리는 거 같고, 걸을 때도 땅이 꺼지는 느낌을 받았다.

한동안 그 증상이 지속되면 애써 ‘다들 이럴 거라고 순간적일 거’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하루는 기운이 너무 없어 한약이라도 먹어보려 한의원을 찾았다.

진맥을 봐주시는 선생님께서

”속으로 엄청 삭히는 게 많을 거 같네요. 안에서 화병이 많이 났겠어요.

많이 힘들었겠네요. 말을 좀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라고 설명해 주시는데

이상하게 왈칵 눈물이 쏟아질 거 같았다. 누가 나도 알지 못하는 내면을 건드린 느낌을 그때 처음 느꼈다.


그리고 그 순간 알았다.

사회생활의 고비인 시기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나를 돌봐 줄 시간을 주라고 그때 경고를 받은 거 같다.


그 뒤로 지치면 좀 쉬기도 하고, 내 몸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지금은 내가 힘든 상태구나. 뭘 원하는구나.’


그러니 전에 보이지 않던 다른 사람의 컨디션도 눈에 들어왔다.


경험을 많이 해보라는 의미가 이럴 때 쓰기엔 적절하지 않겠지만,

난 그 시기에 값진 경험이 나에게 한순간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은 최악의 컨디션으로 남기기보단 컨디션 터닝 포인트로 정답을 내렸다.


‘13년 차도 곧 만나겠지.‘

그때는 3년 차의 그때의 나보다 좀 더 유연하게 나 자신 불안과 컨디션에 대처하고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