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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 Mar 22. 2024

작은고모방의 UFO

꿈나라 UFO

내가 어릴 적 작은 고모는 나를 잘 놀아주셨다. 미니어처 장난감으로 유치한 소꿉놀이를 함께해 주시기도 했고, 함께 책을 읽어주시거나 욕심이 많던 어린 내게 자신의 물건을 스스럼없이 선물해 주시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작은고모와 좋은 기억뿐이다. 나는 얼굴도 예쁘시고 마음도 예쁘신 재미있는 작은 고모를 좋아했다. 작은 고모와의 추억은 아주 어릴 때의 일이라 흐릿하지만 좋았던 것은 확실하게 기억에 남는다.


고모는 내가 할머니 집에 갈 때마다 가끔 나와 함께 잤었다. 하지만 어릴 때의 나는 지금과 다름없이 눕고 나서 한참 후에 잠드는 버릇이 있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작은 고모와 수다를 떨다 잠에 들기도 했는데, 어느 날 작은 고모가 고모방 천장에 달려있는 동그란 등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저건 꿈나라로 데려다주는 UFO야
고모는 저거타고 꿈나라 간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어린 마음에 에이 설마 그러겠어~ 하면서 혹시?라는 생각을 했었다. 고모의 말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날 이후 그 등을 볼 때마다 나는 작은 고모의 말을 떠올렸다.


올 설에 할머니 집에 가서 그 등을 보았다. 동심 같은 건 이미 다 사라지다 못해 증발해버린 나였지만 그 등을 보면 없던 동심도 생겨나는 것 같았다.


오늘, 나는 우리 집 네모난 꿈나라 UFO에 탑승한다. 비록 연착이 되어 이 시간까지(이 글을 쓸땐 2시가 넘은 새벽이었다)글을 쓰고 있지만 곳 출발한다고 한다. 이 글을 읽은 사람들도 무사히 꿈나라 UFO를 탔기를.


그럼

꿈나라 UFO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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