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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생각 Jun 12. 2023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예니

예술적인 사진을 찍는건가. 아니면 그냥 찍는 행위를 좋아하는 건가.

얼마 전 일월공원으로 저녁 산책을 나갔어.

산책 길의 끝에 불빛이 화려하게 바뀌는 무대가 있었지.

엄마는 'Ditto'노래를 틀어줬고 우리 옌이는 유치원에서 배운 춤을 추었지.

몇 분을 그렇게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어.


근데 중간부터 옌이가 울기 시작했어.

"아까 거기서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못찍었어!!"

계속 서럽게 울었어.


그래서 아빠는 옌이를 데리고 다시 그 무대장치가 있는 곳에 갔어.

옌이는 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만족스럽게 집으로 돌아왔어.

아빠는 생각했어. 예니가 이상한 고집이 생겼다고 말이야.


그리고 어제는 평상시처럼 샤워를 시키려고 옌이한테 옷을 벗으라고 했어.

지극히 평상시처럼 옷을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고는 샤워할 준비를 했지.

근데 갑자기 그 널부러진 옷 사진을 찍겠다면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

음.


아빠는 뭔가 마음속에 '옌이의 창의력은 어디까지인가?'라는 생각을 해.

정말 별 것도 아닌 일인 것 같지만 분명 우리 예은이의 잠재력이 꿈틀했던 순간이 아닐까? 라고 억지스럽게 생각을 했지.

한편으로는 옷정리나 똑바로 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어. 크면 잘 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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