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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근 Jun 30. 2024

북 리뷰: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인간의 삶은 죽을 때까지 두 가지 감정에 의해 지배된단다. 
바로 두려움과 욕심이야.
Rich dad, Poor dad. 70 P 

 현금 흐름(캐시 플로), 금융 지식, 경제 교육 등 이 책에서 언급되는 많은 단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 내 눈에 띈 가장 감정적인 단어. 


 두려움.

 

기요사키는 부를 소유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 가장 큰 차이점을 이 지극히 원초적인 감정에서 찾았다. 



 경제, 자본 모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손에 들어온 이 책. 경제분야에선 흔히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찾게 된 인사이트는 여태껏 읽어오던 다른 인문학 서적에서의 깨달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흔한 경알못(경제 알못)의 생각처럼 '경제 관련 도서이니, 자본을 추적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겠어?' 란 생각으로 책을 폈다. 하지만 생각 외로 저자는 우리가 가난한 이유를 의무 교육과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그 부분을 책 전반에 걸쳐 설명한다.  


 첫 번째로, 학교에서 실행되는 의무 교육은 우리가 "좋은 직원"이 될 수 있게 교육하지 "좋은 사업가, 자본가"가 될 수 있게 교육하지 않는다라고 저자는 지적했다. 어렸을 적, 그에게 '금융 지식'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 부자 아버지 덕분에 기요사키는 운 좋게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학교에서 학점을 잘 받고 연봉이 높은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 


이것이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부를 축척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소득을 방법은 총 3가지가 있다고. 첫째는 근로소득이다. 두 번째는 수동적인 소득. 즉, 부동산 임대료로 통해 들어오는 돈이 이곳에 속한다. 세 번째로는 투자 소득이라고 말한다. 이 중, 정부가 가장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곳은 우리가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고 알고 있는 근로소득이다. 


 이뿐만 아니라 세금에 대한 인식과 역사, 그리고 절세 혹은 자기 계발에 돈을 투자하는 우리의 마인드 등. 저자는 의무 교육, 혹은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잘못 자리 잡은 돈에 대한 생각들을 독자를 위해 재정립한다. 

 군대에서 시간을 보내고 배를 타며 전 세계를 여행했던 저자의 인생을 생각하면 그의 글 역시 기요사키가 잘 묻어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온건하고 신념이 강하다. 사회에서 통념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말과는 전혀 반대되는 말을 주장하는 바에 있어 한치에 흔들림이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그의 강한 신념 또한 그의 부자 아버지에게서 배운 사실에 기반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 어쩌면 이것이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가장 큰 틀이 아닐까. 우리가 가난하고 돈에 허덕이는 이유는 돈을 두려워해서라고. 정확히는, 돈이 없는 상태를 두려워해 문제가 생기면 이성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닌 감정적으로 반응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래서 원치 않는 직장이지만 '돈 때문에'라는 변명으로 계속 다니고 원하는 것을 부정하며 할 수 없는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돈의 노예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하지만 그의 부자 아버지는 그에게 다른 시각을 가르쳐 주었다. 감정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라고. 그리고 반응하지 말고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방법을 구축하라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금융 지능'. 바로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 것인지 알고 배우는 것이다. (캐시 플로) 



 인정하자. 부끄럽지만 인정하자.

 지금까지 스스로 괜찮게 살아왔다고 자부했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돈의 노예" 중 하나였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것처럼, 사람의 감정 중에서 두려움은 가장 강한 감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간이 두려움을 느낄 때 (특히나 그것이 생존에 관련되어 있다면) 상황에 따라서 지능이 70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돈에 대한 판단력이 비이성적이게 될 때가 많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지금까지 자기 성찰로 인해 내 감정을 잘 인식한다고 자부했지만, 또 한 권의 책으로 내가 몰랐던 무지와 두려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배움은 내가 모른다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기에 그때가 서른이었든 마흔이었든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하자. 그리고 그냥 흘러가게 두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내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돛을 펼치고 방향 키를 잡으며 내 앞에 파도들과 마주해야 되지 않을까. 


 가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보다 파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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