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국자 격리 폐지
2023년 4월 30일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아파트 정문을 나올 때마다 뒤를 돌아봐요.
이렇게 매일 나올 수 있었던 저 문을 지난해에는 봉쇄로 나올 수 없었거든요.
문을 나와서 걸으면서 하늘을 봐요. 자유로운 하늘을..
지금 상해는 차와 사람들로 붐벼요.
출퇴근 시간에는 걷는 것 더 빠를 정도예요. 언제 봉쇄 있었는지는 흔적도 없어요.
공연이 끝나고 무대 장치와 객석이 모두 치워진 것처럼 깔끔해요.
2023년 4월 29일부터 중국에 입국하기 위해서 48시간 핵산 검사 의무가 없어져요.
이제 코로나가 끝났어요.
해외 입국자에 대한 48시간 핵산 검사가 없어지는 것을 코로나의 끝이라고 생각하고 손꼽아 기다렸어요.
2020년 2월 한국 발 입국자에 대한 14일 자가격리 권유부터 시작해서 3월부터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 강제 격리 14일 실시로 시작했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3년이 넘는 긴 시간의 막을 내리네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가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겪어야 했던 과정은 학대였어요.
사람만 힘들었겠어요. 해외에서 온 택배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묻어온다고 택배들과 화물들을 7일씩 소독약 뿌려가면서 시설 격리 시키고 물고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있다고 물고기들도 핵산검사했어요.
``물고기야, 그동안 핵산검사받느라고 힘들었지
택배야, 그동안 7일씩 시설격리하느라고 고생했어.``
5월 1일은 노동절이에요.
지난 해에 제 청명절 연휴와 노동절 연휴는 아파트 안에서 창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으로 보냈어요.
노동절에 하루를 쉬어요. 법정 공휴일이에요. 중국이는 이 하루 휴일을 닷새 연휴로 바꾸는 오병이어의 재주를 부려요. 4월 29,30일은 토,일이니까 원래 쉬는 날이에요. 여기서 5월 2,3일을 휴일로 했어요. 그냥 쉬게 해줄 리가 있겠어요.
4월 23일 일요일, 5월 6일 토요일에 대체근무를 해요.
하루 휴일에 주말 2일, 대체 근무일 2일을 붙여서 닷새 연휴를 만들었어요. 4월 23일 일요일부터 근무했어요. 주 6일 근무예요. 생체 리듬, 생활 리듬 다 흐트러져요.
노동절 하루 쉬려고 내리 엿새를 일하네요.
중국 공휴일은 한국보다 훨씬 적어요.
임금의 300%를 지급해야 하는 법정 공휴일은 딱 11일이에요.
1월 1일 원단, 춘절 3일, 청명절 1일, 노동절 1일, 단오절 1일, 중추절 1일, 국경절 3일
한국 법정 공휴일이 15일이고 대체 휴무가 있는 것을 보면 중국보다 2배는 많다고 할 수 있어요. 중국에는 대체 휴무는 없고 대체 근무만 있거든요.
얼핏 보면 춘절과 국경절에 7일씩 쉬니까 많이 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주말 2일 + 공휴일 3일+ 대체 근무일 2일을 붙여서 만들어내는 억지 7일 연휴예요. 그래서 연휴에 근무를 시켜도 법정 공휴일인 3일만 300%를 지급하고 나머지 4일에 대해서는 200%를 지급하거나 대체 휴일을 주면 되어요. 중국이 생각보다 공휴일에 대해서 야박해요. 다음 생에 태어나면 대체근무말고 대체휴무 있는 곳에서 일하게 해 주세요.
이 말을 지인에게 했더니
지인: ``다음 생에도 노비 하려고?``
저:``노비가 체질인가 봐요.``
이번 노동절에는 경항대운하京杭大运河 따라 여행을 해볼까 해요.
요즘 제가 이 책에 꽂혔거든요.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만 끝까지 읽은 사람은 없다는 제럴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보다도 재미없어요. 조영헌 교수님의 박사 논문인데요. 논문이 어떻게 재미있겠어요.
지금까지 북경의 시각으로 중국을 봤다면 이 책을 통해 남쪽의 시각으로 중국을 보게 하더라고요.
재미는 없지만 내용에 끌려서 이 책 들고 항저우에서 시작해서 북경까지 흘러간 대운하길 따라서 저도 항저우杭州에서 쉬저우徐州까지 흘러가 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