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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Nov 14. 2024

여러분, 상하이에서 9000억 원 집에서  자볼까요?

상하이 세인트레지스 와이탄 호텔 

매리어트 계열 세인트 레지스 브랜드를 안 달았으면 있는 줄도 몰랐던 호텔이 갑툭튀 했어요. 

2016년 완다루에이화호텔万达瑞华酒店로 오픈, 8년 동안 영업하고 올해 세인트레지스 와이탄 호텔로 브랜드 교체를 했어요. 일주일 동안 문 닫고 침대와 침구를 교체하고 10월 17일에 문 열었어요. 

이 호텔을 주목하게 만든 것은 설계자와 건축비예요. 노만포스터 Norman foster 하고 헤드윅 Heatherwick 스튜디오, 둘 중에 누구 하나만 손댔다고 해도 대단한데 무려 두 거장의 합작이라니요. 와이탄에 있는 BFC 쇼핑몰, 사무실, 호텔이 있는 복합단지를 설계했어요. 완다万达는 그중 맨 끝에 있는 건물에 호텔을 지었어요. 2016년 오픈 당시, 건축비만 36.1억 위안(약 7,000만 원)으로 화제를 모았대요. 웬만한 아파트 단지 재건축할 수 있는 돈을 들여 지은 호텔이 어떤지 궁금해서 가봤어요. 

위치는 예원에서 가까워요. 

황푸강 풍경이 보이기 하는데 아무래도 위치가 난징동루 쪽보다 강변이 덜 보이네요. 호텔 로비에 가면 왜 건축비가 36억 위안 들었는지 알겠어요. 아르데코풍 장식인데 옥, 대리석으로 지었고 가죽도 소가죽 쓰고 풍수지리에 맞춰 인테리어 했대요. 로비에 상하이 와이탄을 그린 대형 유화와 브론즈 나무 작품을 보니 유럽미술관에 온 느낌이에요. 

처음에 받은 방 뷰가 면적이 45㎡이라는 데 뷰가 별로라고 했더니 통 크게 파노라마 뷰(50㎡ 조금 넘어요)로 업그레이드해 줬어요.  확실히 양쪽으로 뷰가 보이니 시원해요. 브랜드 체인지만 했지 객실 안을 그대로라 아무래도 세월의 느낌 고스란히.. 침구 바꾸면서 수전도 좀 바꾸지, 샤워 헤드, 호스도 낡았고 구석구석 낡은 부분이 눈에 보여요. 어메니티를  담은 상자가  자개장식으로 고급스러워요. 가구들도 중후한 티크 원목인데 전 고풍스러움보다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북유럽 스타일을 좋아해요. 

사장님 사무실 느낌나는 거실 
욕조는 김장을 할까 봐요.


센레의 특징이자 자랑인 버틀러 서비스.. 전에 다른 센레에서 이용해 봤는데 사실 별로 할 게 없더라고요. 그

때와 달라진 것은 전자버틀러 E-buttler라고 휴대폰을 이용해 호출하거나 요청사항을 입력할 수 있는데요. 커피나 차 가져다주고 다림질 2벌 해주고 짐 싸주고 식당이나 투어 예약 도와주는 정도예요. 제가 다른 나라 센레를 이용 안 해 버틀러 서비스 비교는 어렵고요. 제 느낌은 버틀러 서비스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차라리 라운지를 운영했으면 좋겠어요. 


수영장은 길이 12m예요. 

얼핏 보면 목욕탕인 줄. 도움차기 잘하면 스크롤 한 번에 끝까지 갈 수 있어요. 탈의실, 샤워실 다 작고요. 피트니스 룸도 아담아담, 직원분에게 제가 수영장 너무 작다고 했더니 건축재료는 좋다고 하시며 여기는 무슨 옥, 저기는 무슨 옥으로 지었다고 설명을 해주시네요. 황푸강변 호텔들이 다들 면적이 고만고만해 부대시설이 크지 않기는 한데요. 그래도 너무 미니멀이에요. 중국 사람들 평가에서도 5성급 호텔 시설로는 부족하다고 수영장 하고 피트니스에 대한 불만이 많아요. ( 징안 센레고 와이탄 센레고 시설은 다 썩었다는 평도 있다는 것은 안 비밀) 

매일 오후 5시 반에 샴페인을 따는 사브라주를 해요. 

저는 시간 안 맞아 못 봤는데요. 로비에서 하고 샴페인도 한 잔씩 맛볼 수 있다고 하네요. 

1층에 올 데이 다이닝 식당 브래서리, 바가 있고 다이아몬드 판매 매장 있어요.

 

조식당은 6시 반부터 10시 반까지예요. 

부띠끄 호텔답게 개수 많지 않아도 먹을 만해요. 바로 전에 킴튼 치앤탄 조식과 비교하니 나름 풍성하네요. 식사할 때, 휴대폰 보라고 거치대 가져다주는 서비스가 좋네요. 


직원분들 친절하고 서비스도 좋아요. 

호텔의 급은 시설도 중요하지만 직원들 수준에서 호텔 급이 갈리죠. 그 면에서 센레 직원들 서비스는 좋지만 지은 지 8년 된 호텔 시설이 낡아가는 것을 어쩔 수 없네요. 호텔 위치는 와이탄 BFC 쇼핑몰, 주말 시장, 예원과 16호 부두와 가까이 있어요. 상하이에 여러 번 와 조용한 관광을 한다면 괜찮지만 처음 오거나 짧은 시간에 후다닥 보고 가기엔 난징동루 쪽 호텔이 더 좋아요. 


2023년에 완다는 싱가포르 金鹰그룹에 이 호텔을 46.1억 위안에 팔았대요. 

36.1 억 위안 들여 짓고 46.1 억 위안에 팔아 10억 위안을 벌었네요. 

돈이 돈을 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제게 알려주네요. 

매매가 46.1억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9천억 원이에요. 

언제 우리가 9천억 원짜리 집에서 자 보겠어요. 상하이 왔을 때, 한번 자보는 거죠.   


호텔 소개 브로셔 첨부해놓을게요. 거기에 사진하고 설명 자세히 나와요. 괜히 사진 찍느라 애썼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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