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의사기념관, 사행창고, 일대회지, 임시정부청사
1. 윤봉길의사 기념관 鲁迅公园
2. 쓰항촹쿠四行仓库航战纪念馆상하이 항일항쟁, 영화 800 현장
3. 이다회이즈一大会址중국공산당창설지
4. 상해임시정부 韩国临时政府旧址
2025년 3월 22일, 햇볕은 눈부시게 빛났어요. 윤봉길 의사기념관에 헌화할 꽃바구니를 며칠 전부터 그렇게 신경 써 주문했는데 꽃집에 가지러 가니 너무 큰 리본에 깜짝 놀랐어요. 제가 사전에 이렇게 해달라고 했는데요. 리보니가 너무 크네요. 꽃이 하나도 안 보여요. 문화의 차이를 다시 느낍니다. 중국은 이름이 더 중요하구나.. 주문과 다르게 제작할 거면 사전에 미리 이야기를 했어야죠. 너무 큰 리보니가 마음에 안 들지만 어떻게 해요. 이럴 바에 한국에서 리본만 제작해서 들고 오라고 하면 될 걸요.
꽃바구니 들고 지하철 탔어요. 지하철 안 사람들이 꽃바구니에 달린 리본보고 뭔 글자일까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쳐다보네요. 홍코우축구장 6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건강을 최우선으로 님 젤 먼저 오셔 기쁨의 재회를 했어요. 지난해 2주년 모임 때, 저희 2조 조장님이셨어요. 원쥐님, 풀뜯먹 님, 훈 님, 낙지 님 오시고요. 낙지 님 높으신 분 보고 다들 따님 데리고 오신 줄 알았다고요. 8명이서 기념관으로 향합니다. 기념관에서 묵념하고 헌화하고 2층에 올라가서 영상을 보려고 했는데 텔레비전이 멈춰 있네요. 2층에서 윤봉길 의사 유해를 한국으로 송환할 때 영상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요. 날도 더우니 안에서 쉬고 계시라 하고 관리사무소로 쪼르르… 기다리는 시간 동안 기념관 후원 보고 앞으로 어떻게 축소될 건지 설명도 해드리는 동안 깜보자 님, 두비두밥바 님, 연두해 님 오셨어요. 공원 관리원 와 계시길래 우리 이 영상 보러 한국에서 왔다고 꼭 틀어 달라고 했어요. 다행히 영상 재생에 성공했어요. 윤봉길 의사 생애와 유해송환과정까지 영상 보고 기념관 앞에 낙지 님께서 정성껏 준비해 오신 태극기 들고 멋진 단체 사진 찍었답니다. 이 태극기가 나중에 검문에 걸리는 일도 있었어요.
2차 목적지 사행창고로 가려는데 기념관 앞에서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좌, 우 구별 제대로 못하는 치명적 인지장애를 가지고 있는 제 실수로 공원 한 바퀴 빙그르 돌았어요. 죄송합니다. 지하철 타려고 알리페이에서 교통카드 기능 활성화해야 하느라 바빴어요. 원래 1일권 사도 되는데 자판기가 없네요. 지하철표를 사서 탄 후 지하철 안에서 훈님의 빠른 도움으로 다들 활성화 성공했어요. 2차 집결지에서 만나기로 한 포도냐 님은 거의 1시간 반을 기다리셨네요. 죄송합니다.
사행창고 쓰항촹쿠四行仓库航战纪念馆 는 은행 4개(금성, 대륙, 중신, 남양은행)가 같이 쓰던 공동물류창고였고 상하이 2차 사변 때, 철수하던 국민당이 88사단을 남겨 철수할 시간을 벌려고 했던 곳이죠. 1937년 10월 26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치열한 전투 끝에 휴전했지만 이 전투는 나중에 난징대학살의 트리거가 되었죠. 그렇게 목숨 걸고 버텼던 군인들은 문화혁명의 희생양이 되었고 사행창고 앞 거리 이름이 진웬루晋元路로 명명할 만큼 잘 버텼던 씨에진위앤谢晋元은 일본에 의해 암살되어요. 개인이 국가를 위해 어디까지 희생할 것인지, 국가란 무엇인지에 관한 생각을 한없이 하게 만드는 곳이에요. 2015년에 기념관으로 만들어 공개하고 있어요.
동선상 3번 일대회지(一大会址)로 가는 게 맞는데 임정 마감 시간이 4시 반이라 임정을 먼저 가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다들 우아하게 알리페이 큐알로 지하철을 탔어요. 임정 입장료 20위안 표 사고 임정 안으로 들어갔어요. 제가 1996년도에 상하이에 처음 왔을 때, 임정 예전 모습도 설명해 드리고 옆 건물 사서 전시관 만든 이야기도 해드리고요. 왜 임정이 프랑스 조계지에 있었는지도 이야기도 하고요. 임정 청사 안에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있어 이야기를 조금밖에 못했어요. 임정 앞에서 단체 사진 찍으려니까 태극기는 안 된대요. 예전에는 가능했거든요. 안 되니 나중에 뽀샵으로 넣자 하고 단체사진 찍었어요.
대한민국이 태어난 곳도 중화인민공화국이 태어난 곳도 이 동네예요. 공산당 창립지인 이다회이즈로 가요. 걸어서 7분이면 충분해요. 뉴욕베이글 매장 보고 3분만 보고 나오시라고 했는데 베이글 보고 안 사기도 어렵죠. 뉴욕베이글 맛있거든요. 중국의 룰루레몬 ACTIVE MANIA 매장도 보고 뱀보다 길게 줄 서있는 하메이harmay 매장도 구경하고 지금 주문하면 2시간 뒤에 마실 수 있는 아마수작 매장도 구경하고 중국 공산당 창립회의를 한 이 다회이즈로 갑니다. 여기는 모든 통로에 펜스 쳐놓고 검문합니다. 걱정이 팔자인 나라라서요. 가방 열어서 보여주다 앗, 우리 태극기가 걸렸어요. 태극기가 폭탄인가요. 여기서 포기할 안나가 아니죠. 다른 통로로 들어가기로 하고 태극기는 옷으로 돌돌 말아 가립니다. 눈에만 안 보이면 되거든요. 다른 통로로 들어가 중국인들의 성지 공산당창립회의를 한 곳을 둘러봤어요.
우리나라 임정이나 중국 공산당이나 프랑스 조계지에서 남의 눈 피해 몰래 초라하게 시작한 것은 똑같아요.
전시관은 다르죠. 일대회의 전시관도 있고 2021년에 신관을 지하에 새로 만들었는데 어마어마한 조형물, 스크린으로 화려하기 그지없네요. 북경에 계신 그분의 의지가 아주 잘 읽히는 곳이죠. 저희가 이번에 본 것은 지하신관이에요. 시간 없어 구관을 못 봤네요. 인테리어 비용 신경 안 쓰고 지은 화려한 전시관과 우리나라 임정 전시관 비교하면 씁쓸합니다.
그 임정전시관도 국민들 성금과 기업들 후원금으로 간신히 간신히 명맥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지금 임정청사가 있는 곳은 재개발의 유혹이 강력합니다. 그 주변에 어마어마한 고급 아파트, 상가, 오피스를 지어 올렸는데 여기만 지금 개발 못하고 있는 거예요.
언제까지 남의 나라에 우리나라 임정청사 지켜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돈은 피보다 진하데요.
오늘 숙제 다 마치고 밥 먹으러 갑니다.
지하철에서 잘 내렸는데 식당 있는 건물 찾느라 헤매고 입구 못 찾아 또 헤매고.. 그나마 길눈 밝은 낙지님 덕으로 찾았습니다. 먼저 와 계신 야미아빠님은 무려 1시간 반을 기다리시고
드디어 식당에서 이번 상하이벙 17명이 다 모였습니다. 주류를 포함이나 가지고 와야 해서 훈님이 아예 카트 끌고 가 담아왔어요. 아예 냉장고를 들고 올 것 그랬어요. 화이트 와인도 몇 병이나 마셨는지.. 다들 담부터 한국사람들 예약 안 받는 것 아니냐 걱정했어요. 5시부터 10시까지 5시간 동안 열심히 성게 먹고, 캐비어, 푸아그라, 생새우, 회 등등 푸짐하게 잘 먹고 즐거운 시간 가졌습니다.
제가 준비한 꽃바구니 리본이 너무 커서 당황했고 이동하면서 길 못 찾아 헤매고 생각보다 사람 너무 많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한 점은 많이 아쉽습니다. 춘추항공 뱅기표 샀다가 취소당하고 힘들게 다른 비행 편 구해서 와 주신 깜보자님, 각자 뱅기표 사고 호텔비 내고 택시타고 상하이에 와 주신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뉴스사사 카페와 회원님들 사랑합니다.
저는 4월 5일 토요일 베이징에서 다시 벙칩니다.
아직 확정하신 분은 없지만 저 혼자서라도 뉴스사사 러기지택 휘날리며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