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에 오면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가 바로 남경박물원이에요.
관람은 위챗 미니프로그램에서 ‘南京博物院’ 검색 후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오전·오후·야간 이렇게 세 타임으로 나뉘고, 특히 저녁 9시까지 하는 야간개장이 좋네요.
찾아가실 때는 지하철 2호선 ‘밍구궁 明故宫’ 역에서 걸어가면 됩니다. 난징 구도심은 도로가 좁고 차량이 많아 심하게 막히니, 지하철 이용이 편해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박물관
남경박물원은 1933년에 설립된 중국 최초의 종합 박물관입니다. 중국의 ‘3대 박물관’이라고들 하는데, 이게 사람마다 조금 달라요.
• 베이징 국가박물관
• 산시성 시안 역사박물관
• 상하이박물관
• 타이완 고궁박물관
네 박물관이 서로 “3대다”라고 주장하는 상황, 굳이 타이완까지 넣어서 계산하네요. 제가 느끼기엔 상하이박물관보다 규모도 크고 유물도 더 많아요.
소장품이 37만 점 이상, 특히 명·청대 도자기가 압도적으로 많아요. 한때는 대영박물관·루브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여기서 박물관이 아니라 박물원이라는 명칭을 쓰는 이유가 있어요. ‘특별관, 예술관, 디지털관, 무형문화관, 역사관…’ 이렇게 전시관만 31개. 하루에 전부 보는 건 체력과 정신력이 웬만해선 버틸 수 없어요. 하루에 다 둘러볼 수 체력과 정신력이 되는 사람, 손 들어주세요.
주소 : 南京市 玄武区 中山东路 321
구관(본관)은 중화민국 당시 총통 집무실
정문에서 보이는 붉은 건물이 구관인데, 중화민국 시절 총통 집무실로 쓰였던 공간입니다.
장제스가 타이완으로 갈 때 베이징에서 가져온 유물 중 일부를 다 들고 가지 못해 남긴 것들이 현재 남경박물원의 유물 상당수를 이루고 있다고 해요.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다행이고, 누군가에겐 너무 아깝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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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람 팁
• 정문 오른쪽 창구에서 여권 확인 → 종이표 수령
• 무인 락커 있음 (가격은 비싼 편: 중간 크기 3시간 18위안 / 캐리어도 가능)
• 외국인 전용 입장 줄이 따로 있어 편하게 입장 가능
가이드 투어 강력 추천
남경박물원은 가이드 투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관람 효율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단독 가이드
• 500위안
단체 가이드
• 1인 60위안
• 약 2시간 진행
• 중국어 설명이지만, 동선과 작품 위치만 알아도 관람이 훨씬 수월해요.
저는 팀 투어로 참여했는데 수신기 음질이 좋아요. 중국어 팅리 (听力듣기) 연습을 귀에 피나게 할 수 있어요.
오디오 가이드는 20위안, 한국어 버전도 있어요.
무엇을 선택하든 남의 도움 꼭 받으세요라는 결론.
왼쪽 민국관으로 들어가 투어 시작 시간을 기다립니다.
민국관은 중화민국 시절(1912~1949)을 재현해 놓은 거리로 영화세트장 같은 느낌이 들어요. 난징이 여전히 행정상 중화민국의 수도랍니다. 당시 물건과 먹거리도 팔고 여러 체험을 할 수 있어요. 당시 운행했던 차, 기차도 전시해 놨어요. 번체로 된 간판이 당시 느낌을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해요. 이것저것 많은 물건을 팔지만 전 항상 그렇듯 구경만 하죠.
12시에 가이드를 만나서 수신기를 받아요.
수신기 성능 좋네요. 잡음 없이 너무 잘 들려요. 같이 가이드투어 참가팀이 10팀이에요. 총인원 20명이 넘으니 한번 투어에 매출액이 1,200위안 넘으니 가이드도 할 맛 날 듯해요.
거의 2시간 동안 1초도 안 쉬고 설명해 주는 가이드
• 왕루이린(王瑞林)의 청동 조각 ‘꿈을 좇는 말’
거의 2천 년 전 유물들의 정교함
벽돌 속에 새긴 당시 서민들의 생활상
당삼채(唐三彩)의 화려한 색감
물고기 모양 꽃병
대보은사(大报恩寺) 아치문 복제품
대항해 시대를 보여주는 전시
옥으로 된 수의
5층에는 명효릉·중산릉이 보이는 전망대와 카페가 있어요. 간단한 식사도 가능해요.
특별전 ‘만상’도 진행 중이었는데, 투명한 분홍빛에 화려한 조각이 들어간 작품이 정말 눈을 사로잡았어요.
난징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
전시관이 많고 유물이 방대해 가이드 없이 보면 길을 잃기 쉬운 곳입니다.
예전에 예약을 하지 않아 입장을 못 했던 아쉬움 때문에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해 갔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난징 여행의 국민 코스인
• 명효릉
• 중산릉
• 남경대학살기념관
• 위안부기념관
• 부자묘
• 라오먼동
• 중화문
• 신지에코우
그리고 남경박물원까지.
이 조합이면 난징 여행의 ‘정석 코스’를 완성할 수 있어요. 대충 걸어도 하루 만보는 기본으로 넘길 수 있는 코스이니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다리에게 미리 이야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