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京夫子庙
난징 푸쯔먀오(夫子庙, Fuzimiao)는 라오먼둥과 나란히 난징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예요. 역사·전통문화·야경·먹거리가 한 곳에 모여 있어, 난징에 처음 간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르게 되는 곳이기도 하죠. 이름 때문에 ‘공자사당’만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문묘 + 학궁 + 상업가(老街)가 함께 있는 큰 문화 관광지입니다.
문묘는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군의 침략으로 전소되었고, 지금은 복원된 모습이에요. 처음 세워진 것은 송나라 1034년. 명·청대에 크게 번성하면서 강남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 중심지로 자리 잡았고, 당시 ‘강남학원’이라 불리며 가장 큰 고시장도 함께 형성되었다고 해요. (이때부터 입시 지옥의 기운이 스멀스멀…) 수나라 때, 시작한 과거제도가 송나라 때, 절정을 이루고 고려 광종 때, 우리나라에 도입되며 입시 지옥의 문을 열었죠.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문묘(文庙)입니다. 붉은 기둥과 금빛 장식이 특징적인 공자 사당으로, 지금도 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중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곳이에요.
바로 옆의 학궁(學宮)은 과거시험이 실제로 치러지던 공간입니다. 송대의 시험장 구조와 교육시설이 가장 잘 보존된 곳 중 하나라, 황제가 내린 어필과 석비, 과거시험을 재현해 놓은 전시 등을 볼 수 있어요. 중국의 교육 문화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한눈에 들어오는 공간이죠.
하지만 푸쯔먀오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친화이허(秦淮河) 야경을 빼놓을 수 없어요. 제가 난징을 갈 때마다 이곳을 찾는 이유도 친화이허를 기 위해서예요. 이 되면 강 양쪽에 붉은 등이 켜지고, 천천히 지나가는 유람선을 따라 다양하고 아름다운 야등을 구경할 수 있어요. 예부터 ‘육조 금분지지(六朝金粉之地)’라 불릴 정도로 풍류 문화가 발달했던 곳답게 아경이 화려합니다. 야경을 자랑하는 곳은 많지만 난징 친화이허 야경은 그중에서도 돋보입니다.
유람선은 미리 예약하세요. 낮에 문묘 구경 → 유람선 예약 → 저녁 식사 → 유람선 탑승 이렇게요. 저녁에 그냥 가면 진짜 표 구하기 힘들고, 예약이 있어도 사람들과 몸으로 부딪치는 것은 피할 수 없어요. “중국에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아주 친절하게, 몸으로 체험하게 해주는 곳입니다.
배에 올라 야경을 보며 아주 멋진데… 살짝 졸음이 오는 것도 사실이에요.
잘 찍은 사진 없어서 샤오홍수에서 친화이허의 멋진 야경 사진 가지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