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어제저녁에 과식을 했다. 매일 만보 걷기 목표한 걸음 수도 채워야 하고 소화도 시킬 겸 밤을 걸었다. 보슬보슬 비가 내려 우산을 들었다. 보슬비는 우산 위로 내려앉고 안개는 하늘을 덮고 꾸역꾸역 밤을 씹어 삼켰다.
나는 새벽을 걸었다. 기세 좋게 살을 파고들던 새벽바람은 더 이상 기승을 부리지 않았다.
밤을 삼키던 안개가 꾸역꾸역 새벽을 토해내고 있다. 멀리 내 집이 안갯속에서 튀어나와 아침을 만난다.
지리산을 오르며 숲 길 걷기를 좋아하는 작은거인입니다. 사는 이야기를 일기처럼 기록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