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언더독 Jun 09. 2024

절름발이의 타이핑

강제휴식 6일 차. 발바닥 염증이 안 낫는다. 약을 달아 먹어도 그렇다. 발꼬락도 공유오피스처럼 렌탈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나가서 일을 못하는게 괴롭다.


하늘은 별안간 왜 이 조건을 강제로 주었을까. 담배 하나 피며 생각했다. 아마도 작가 활동에 집중하라는 뜻인 것 같다. 발 바보 만들어 놓고, 글만 쓰라는 뜻인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하고 있고, 더 박차를 가해본다.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새로 열었다. 사람들에게 나를 더 알리려는 노력이다.


https://www.instagram.com/reel/C79VFg3P7jn/?utm_source=ig_web_button_share_sheet&igsh=MzRlODBiNWFlZA==


어렵지 않다. 온라인 쇼핑몰 운영할 때, 도사가 되었다. 당시 마케팅 홍보 비용을 줄이기 위해, SNS에 영혼을 갈아넣었다. 그 과정에서 헛발질을 해가며 스스로 체득했다. 인스타그램으로만 매출이 꽤 나왔었다. 앞으로 '릴스'를 위주로 업로드 할 예정이다. 그게 가장 실효성이 있다.(사실 가장 실효성이 있는 것은 여자가 반쯤 벗는 것이다. 판매 마케팅의 핵심이다. 그러나 나는 여자가 아니라서 불가능하다. 내게는 근육 가슴은 있어도 그 가슴은 없다. ... 없는걸 어쩌겠는가. 있는 걸로 한다.)


나는 글 쓰는 작가이고, 글은 여기서 계속 성실히 쓴다.


오늘 글의 주제는 '물수제비 멘탈'이다. 





어렸을 때, 물수제비 한 번쯤은 다 던져봤을 것이다. 짱돌을 앞으로 보내는 힘이 셀수록, 공중에서 회전을 하는 힘이 셀수록, 멀리 간다. 통통 잘 튀기기 때문이다.


돌멩이가 회전을 멈추거나, 앞으로 가려는 힘을 상실하면 물에 빠져 잠긴다. 더 이상 수면에서 튀어 오를 힘이 없기 때문이다.


혼자 뺑뺑이 도는 힘, 앞으로 나아가려는 속력을 무한대로 가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진척의 차이는 있어도, 계속에서 수면 위를 튀며 전진할 것이다. 


나는 이런 멘탈을 가지고 있다. 몸이 고장 나도 뺑이치는 걸 멈추지 않는다. 여자가 졸부 찾아 날 버리고 떠나도 뺑이치는 걸 멈추지 않는다. 주식 평가손이 마이너스가 나있어도 뺑이치는 걸 멈추지 않는다. 


단련이 되어있다. 이 단련은 내가 노력해서 되었다기보다는, 강제로 몰아친 여러 가지 경험들에서 다져졌다. 예컨대 산업사고를 겨우 피해 죽지 않았던 몇 번의 경험, 동료의 사고사, 부모의 파산, 제3세계에서의 위험한 경험 등의 극적인 사건들을 말한다.(여러분은 등에 장전된 자동소총이 겨눠진 경험을 해보았는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수차례하다보면, 여건을 판단하는 기준이 낮아진다. 그래서 웬만한 불상사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된다. 이건 긍정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긍정은 책에 글자 몇 개 찌끄려진거 읽고 헤헤 거리다가, 빡센 실전이 닥치면 어김없이 무너지는 마케팅용 용어이다. 실속없다.


세상이 아무리 내게 똥을 던져도, 내 기분을 더럽게 할 수는 있으나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


보라. 


6일 내내 글 쓰고 있다. 구독자 & 총회 희망 인원이 늘고있다. 인스타 페이지도 열었다. 주식은 문제없이 굴러가고 있다. 못 걷기 때문에 턱걸이와 푸시업을 많이 해서 더 튼실한 팔뚝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내 인생에 변명 달고 싶지 않다. 불명예다.





우리 모두는, 특히 상황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한다. 


포기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포기가 어떤 옵션인지, 어떤 속성을 가지는지, 어떤 확률을 내포하는지, 나와 내 주변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경제와 철학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여기서 말하는 포기는 전략적인 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전략적인 포기라는 것은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노력을 해보다가, 더 좋은 확률이 발견되는 곳이 있어서 접고 자리를 옮기는 것을 말한다. 


이 포기는 아예 다 놔버리는 포기를 말한다. 


나는 포기하는 사람 근처에 가는 것조차 경계한다. 포기하는 사람은 책임감이 부재한 사람이다. 책임감이 부재한 사람은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주변 사람들도 인생 사는 거 똑같이 피곤한 줄 알아야 하는데, 그걸 외면한다.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책임감은 어떤 사람이 선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를 유추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기준이다. 꼭 남을 헤쳐야만 악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꼭 눈에 담아두어야 할 것은.


'그래서 포기해서 고통이 가셨냐.'이다. 


장담컨대, 아닐 것이다.


어차피 피차 고통스러울 거, 자기 앞가림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대단하지는 않더라도 자기 입에 자기 먹을 음식 찾고, 자기 몸 누일 곳 빌릴 비용 벌어서 스스로 살아나가는 것만 해도 민폐는 아니게 된다.


저도 뭐 대단한 일 하고 사는 사람 아닙니다.



And the beat goes on - The whispers

https://www.youtube.com/watch?v=fOaxEa5ONJw


< 언더독 총회 > 제1회 사전 수요 파악 중


24.06.09 현황 : 9명 참가 의사 有('바*'님, '홍**'님, '이*옥'님, '그* *아'님, 'CEO**'님, '버**이'님, '강***엄'님, '무*'님, '천**가 해*'님)


장소 : 서울 영등포구

시기 : 6월 말 - 7월 초 주말 중, 3-4시간 소요 예상

참가 비용 : 최소화 노력 중 (공유오피스 사장님 괴롭히는 중, 인원 많아지면 아예 큰 강연장 대여할 계획)


제공 서비스 개략적 목차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정신 개조(정신 강화, 신체 강화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

- 약간의 팬미팅 겸 친목 다지기(부끄럼 탑니다. 천천히...)



확정이 아닌, 사전 수요 파악 중에 있습니다. 추가 희망 의사 있으신 분들은 적당히 댓글 남겨주세요. 6월 말까지 계속 받다가, 영 감당이 안될 것 같으면 그만 받겠습니다.


10대 아이들이 들으면 가장 좋습니다. 20대 초반도 좋습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