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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희정 Apr 15. 2024

마음살

바람 한 점 일지 않는 방의 공기가 냉정해져 으슬으슬 떨었다.

뒤척이는 몸에 소란이 일었다.

밤새 땀으로 축축해진 몸을 일으켰다.

목이 몸을 대신해 잃어버린 물을 찾았다.

엉기었던 아픔이 여전히 목을 움켜쥐었다.

마음이 몸에게 미안해했다.

자기 탓이라고 조용히 울었다.

나는, 시간의 변덕이란 그런 거라고 다독였다.

서둘러 벗어나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차피 무엇도 영원한 건 없으니까.

창문을 열었더니 하늘이 구름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비가 온다고 했지.

빗물이 도착하면 땅이 촉촉해지겠지.

꽃잎과 함께 떨어지는 시간이 슬프더라도

곧 연둣빛 사랑이 쏙쏙 피어날 테니.

이대로도 좋다고

그렇게 오늘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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