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사는 고양이 7살 ㅌ ㅇ 장례식장에서 사는 고양이는
우는 소리
웃는 소리
큰 소리
흐느끼는 소리
싸우는 소리
하루가 멀다 하고
들었던 탓일까
야옹 소리 한번 쉽게 내뱉지 않았다.
야옹아, 배 안 고파
야옹아, 이거 먹어
라고 말하며 먹을 것을 줘도
잽싸게 뛰어오는 법이 없다.
서두르지 않는 발걸음
유족들 옆에서 충분히 같이
앉아 있어 주는 모습
그런 모습에서
장례식장에 사는 고양이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 처음부터 맞는 역할은 없을 거다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입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옷을 입을 테고
그러다가 떠나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