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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정현 Jun 10. 2022

고유함

개인

      

 연필의 고유함은 무엇인가? 연필을 연필답게 만드는 특징은 무엇이 있는가? 글을 쓸 수 있다, 길쭉하다, 나무로 되어져 있다. 생김새나 쓰임새에 대해만 말한다고 연필의 고유함을 이야기 할 수 있는가? 연필만 보고 이에 대한 고유함을 말하기엔 불가능하다.      


 연필의 고유함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연필의 고유함을 드러낼 수 있는 비교대상이 있어야한다. 즉 연필과 볼펜이 있어야 그때서야 연필의 고유성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르기에, 그 둘이 함께 할  경우, 그 두가지의 본질과 개성, 고유성이 드러난다. 이는 모든 만물에도 적용이 되어진다. 특히 사람들은 각자 다른 환경과 배경을 두고 자라왔으며, 각자의 고유함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연필과 볼펜과 같은 단순한 관계가 아니다. 연필과 볼펜은 있는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 연필은 볼펜을 보고 자신에게 있는 어떠한 측면을 심거나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인간은 자신에게 있는 감정, 상황, 장점이나 단점, 자신이 바라는 점, 이상, 꿈등을 타인에게 심거나, 투사한다. 게다가 인간은 연필, 볼펜과는 달리, 자신과 다르다고 느껴지는 존재에게 경계심을 느낀다. 이에 대해 모순적인 인간은 새로움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호기심을 느낀다.      


  또 하나의 가치를 두고 공동체를 형성하며, 그 안에서 동일화되어지는 과정을 거친다. 결국 개인은 공동체에 소속되기 위해 동일화되어진다. 이는 인간에게 분명히 필요한 과정이다. 공동체에 소속되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마치 위험한 포식자들이 가득한 세상 가운데, 위장 같은 역할을 한다. 즉 공동체에서 벗어나 눈에 띄게 되면, 개인은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지만, 여러 위협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조던피터슨 교수는 얼룩말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체에 속하는 것도 과도해지면, 개인에게 있어서 건강하지 못할 것이다. 소속을 느끼기 위해 자신의 것들을 잠시 내려놓는 것은 공동체에 속하고, 그 안에서 활동하고, 인정받는데 있어서 좋다. 그러나 자신의 고유성을 잊어버릴 정도로 소속되는 것은 분명히 건강하지 않은 것이다.      


 고유성은 개개인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연필의 고유성이 볼펜이 있음으로서 설명되듯, 공동체 안에서,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나 목표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따금씩 타인과 자신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고유함을 찾거나, 이를 유지하려는 개인적인 노력이 있어야할 것이다. 그러나 개인은 인간으로서 지닌 한계점이자 특징으로 인해, 타인에게 자신을 심으려고 할 것이고, 타인 또한 동일하게 행동할 것이다. 또 공동체에서 규정한 가치와 나의 고유함, 나의 성향이 부딪힐  경우,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고유함을 지켜나가기 힘들 수 있다.      


 그러면 개인은 선택해야한다. 자신의 고유함을 유지한채 공동체에 남을 것인지, 혹은 자신의 고유함을 지키기 위해 그 공동체를 나올 것인지. 물론 전자의  경우 자신의 고유함을 공동체 내에서 드러낼 수 없을 것이다. 허나 개인의 선택은 항상 좋고 나쁨이 함께하는 결과를 동반하게 된다.      


 그러나 고유함을 찾는 것은 개인이나, 공동체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고유함은 개개인의 본질이기 때문이며, 개인이 고유함을 찾는다면, 공동체는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공동체에서 주어진 역할을, 개개인이 자신이 지닌 재능과 개성을 통해 역할분담이 가능해질 것이며, 일을 수행하는 능률 또한 자연스레 늘 것이다. 항상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 또 이것이 최선의 방식이 아닐지 모르지만 개인이 개인답게 살아가기 위해선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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