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신은 인간을 창조했고, 추앙받았으며, 끝내 의심이 많은 인간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신을 죽인 인간들은 어떤 것이든 무척이나 갈망하는 탐욕스러운 존재였다. 신을 죽인 인간들은 자신들이 이제 자유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 착각 속에서 자신들의 생각, 제도와 같은 것들을 정리하고 세우며, 이성을 통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그들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존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이미 이전에 도움을 주었던 신, 상징, 믿기 힘든 이야기들에 의존하던 시절로 돌아가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그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생산, 돈, 국가, 제도, 꿈, 외모 등 다양한 가치들 속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신을 잃은 개개인들은 그 속에서 방황하며, 그것들을 신격화 시키기에 이른다. 신을 죽인 사람들은 이제 모방품들을 숭상한다. 공동체는 조각났으며, 개인 또한 조각났다. 채울 수 없는 것들로 신이 예비한 공간을 채우려 헛수고를 한다. 그러나 사실 신은 죽지 않았다. 신은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이를 지켜보고 기다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