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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뒤에서 해 보세요.

by 멈가


말에는 세 가지 특성이 있다.

첫째, 이야기는 반드시 전달된다.

둘째, 전달되는 과정에서 와전된다.

셋째, 언젠간 내게 돌아온다.



즉, 이야기는 언제나 와전되어 전달되고, 더 크게 돌아온다. 내가 믿을 만한 지인에게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면, 그 지인은 또 다른 믿을 만한 지인에게 전한다. 다시 그 지인의 지인은 믿을 만한 지인에게 전한다. 머지않아 모두가 알게 된다. 그중에는 뒷담화의 주인공이 있다. 그래서 뒷담화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반면, 이런 말의 특성을 이용해 관계를 잘 풀어갈 수도 있다. 뒷담화 대신 칭찬을 하면 된다. 칭찬은 더 빨리 전달되고,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게다가 진심을 담은 칭찬은 없던 호감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윤활유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회사를 찾는 한 영업사원은 '뒤에서 칭찬하기'의 힘을 잘 아는 듯하다. 그녀는 언제나 자리에 없는 사람을 칭찬한다. 그 이야기는 반드시 주인공에게 닿는다. 말하는 사람, 전달하는 사람, 그리고 듣는 사람 모두가 기분 좋은 상황이다. 결국 직원 모두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었고, 물건이 필요하면 가장 먼저 그녀를 찾는다.



나는 언제나 혼자가 편하다. 그런데도 늘 주변 사람과 잘 지내려고 노력한다. 두 가지 이유로 그렇게 한다. 첫째는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 둘째는 모든 기회는 사람에게서 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수정하고, 때로는 놓아주기도 하며 철학을 발전시켜 왔다.



인간관계에 관한 노하우는 많지만 모두 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마 인간관계론을 쓴 데일 카네기조차 스스로 이야기한 법칙을 모두 실행하며 살지는 못했을 것이다. 다만 몸소 깨달은 가장 중요한 원칙은 ‘뒤에서는 오직 칭찬만 하라는 것’이다. 칭찬은 언제나 옳다.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만들고, 호감을 불러온다. 직접적으로 해도 좋지만, 칭찬을 뒤에서 하면 더 큰 효과가 있다. 잘 살고자 한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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