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겸허하게 기록으로 돌아오기로 했음.
브런치가 또 하나의 '블로그 무덤'이 되겠구나,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귀국 후에 반쯤 체념해버렸다. 일상 기록은커녕 여행 기록마저 다 날려버린 후에 느꼈던 자기혐오를 마주 대하기 힘들었던 까닭도 있고 변명 같지만 귀국 후 거의 1년(20일 정도 후면 완전히 1주년), 한국적 시간에 완전히 흘러가느라 정말 바빴다. 복직과 진로 고민, 일이 없을 때의 고통과 일이 많을 때의 고통, 어쨌든 반드시 괴로웠다고 말하기엔 애매하지만 일하는 사람으로서 다시 출발선에 선 것도 정신없었고 중2병 투병으로 아들과도 전쟁이었고.
어쨌든 모든 변명을 집어치우고 없애버린 페이스북 계정 대신 카카오톡 계정으로 로그인! 하며 이번의 기억만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리라, 다짐한다. 다만 지금은 안 될 것 같다. 컴퓨터에 가득한 드라마 파일 때문에 주문한 외장을 사와야 사진과 함께 기록을 할 수가 있달까.
나만 아니라 컴퓨터도 용량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는 걸 보니 남 같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