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운정 정신과를 가는김에 지난번 살던 파주 미용실에 들를까 하다, 언제까지 그러랴 싶어 어제 라페스타 거리 미용실에 들렀다. 들어가기도 전에 기가 팍 죽는 으리으리한....내가 잘못 왔나벼,하는 순간엔 이미 가운을 입은 터라 무를수도 없었다.
'미용실 오랜만에 오시나봐요'
얼굴이 조막만하고 만화에서 금방 튀어나온듯한 미모의 남자디자이너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거의 1년만'이라는 대답에 그는 정말요? 하며 믿지 못한다는 오버액션을 보였다.
머리가 어중간히 자라 , 좀 자르고 ,백발이 성성한지라 염색좀 하러 갔는데 결과는 145000이 깨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안한 말이지만, 그리 능숙해보이지도 않았다. 언젠가 날렵한 가위질을 해대겠지만. 아마도 이제 막 어씨를 벗어난듯한?
자주 오진 않아도 1년에 한번은 좀 심하다는 농을 하는 그가 밉지는 않았지만 15만원 돈이 너무도 아까워, 아무래도 택시비를 감안해도 파주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에 한두번 가는데 그 정도야 뭐.
하기사 찾으면야, 이곳 아파트 단지에 입주했는 미장원은 그리 비싸지 않을수도 있지만..
그리고는 집에 와서 머리를 다시 감는데 뭘 발라 놨는지 헹궈도 헹궈도 뻣뻣하고 찜찜했다.
요즘 젤을 바르진 않을텐데...아무튼 그래서 어제, 나의 일산 미장원행은 절반의 실패로 끝이 났다.
그 청년 나중에 훌륭한 디자이너 되라고 내가 일조하고 온 기분이다...
아무튼, 이래서 주기적으로 파주에 갈 일이 있을듯하다. 염색을 했으니, 일주일 후엔 매직을 하려 한다.
거기는 예로 앞머리를 정리할땐 미리 이마에 비닐캡을 씌운다든가 해서 눈에 머리카락이 들어가는걸 최대한 막아주는 능숙함, 배려가 눈에 띈다.뭐든 프로페셔널이 좋은건,그들의 웃음이나 립서비스가 아닌 재능과 배려에 기인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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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야기는 이 둘의 '사랑 love affair'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공허하고 위선적이기만 한 '파티'라든가 아내를 두고 내로라 외도를 하는 남편 마일스, 그리고 남편과 조얼 사이 줄타기를 하는 스텔라같은' 가치없는 물질의 세계, 근본없는 인간'들에 대한 냉소와 조롱, 그럼에도 그들처럼 되고픈 조얼의 욕망이 뒤엉킨채 빠르게 전개된다.-크레이지 선데이
'그'는 '아내'와 애정이 식어버린, 섹스가 전무한 권태기를 살고 있다. 둘 다 그것을 인지하면서도 결혼생활 내내 지켜온 '의식'의 중요성, 즉, 서로를 배려하고 예의를 갖춰 가정을 지킨다는 그 '의식'을 저버릴 수가 없다. 그러다 어느날 둘은 2주간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말은 안 해도 아내 역시 식어버린 둘의 관계 복원을 원했다고 할 수 있다. -주유소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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