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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장단콩마을에서

by 박순영

어제 낮에 친구가 와서 파주 장단콩 두붓집에 가서 늦점을 먹었다.

예전 파주 살때 그 친구랑 두어번 간적이 있는데 맛이 순하고 깊은게 기억에 남았다.

"우리 좋은 일 있으면 여기 자주 오자"

라고 하였고 친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초저녁에 친구가 가서 지금이라도 컴을 여나 하다, 오늘은 쉬라는 날

인가보다 하고는 그대로 쉬었다. 말그대로 주말다운 주말을 보낸 셈이다...


마음에 불화로를 껴안고 가까스로 지탱해온 며칠이보상받은 느낌이었다.

이제는 집 매도만 결정지으면 살아갈거 같다. 정 안팔리면 그냥 껴안고 하루 한끼로 버티면 된다


어제 그 두붓집 사진을 찍을까 하다 괜히 간접광고하는 거 같아 안 찍었다. 프로방스 언덕으로 올라가 왼쪽 두번째집이다. 설렁탕 집과 나란히 있는 . 음...구수한 청국장, 비지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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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로부터는 아무 연락이 없다...아니, 기대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아 한참 폰을 쳐다보다 포기하고 잠에 빠지는 날이 하루하루 늘어갔다...어떤날은 충동적으로 그에게 전화를 걸려다 멈칫하기도 하였다. 해서, 그녀는 아예 자기 폰에서 그의 번호를 삭제했지만 그 번호는 그런다고 지워지는게 아니었다. 그녀는 옆방에서 들리지 않도록 이불을 뒤집어 쓰고 통곡을 하고 뒹굴어도 보고 술에 취해보기도 하였지만 시커멓고 날카로운 운명의 발톱을 피할 순 없었다. 그리고는 사납게 비가 퍼붓던 날, 손목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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