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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사람은 평생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 내 남친이 차를 바꾸고

그 메뉴얼을 인지하느라 아침까지 거르고

주차장에서 땀을 비질비질 흘리고 있다.


태생이 미국차인지라

우리와 운전습관이나 개념이 다르고 해서

국산차와 다른게 어지간히 많은듯 하다.



차를 사고 벌써 2주가 돼가는 데도

여태 기본 기능밖에 모른다고 투덜대면서

저러고 있다.

어찌보면 좀 귀엽기도 하고...


그러는 자기를 말리면 차에 불을 질러버린다고.

그래서 내가 애초에 저렴이 국산 경차로 하자고 했건만

말을 안듣더니...


나보고 늘 하는 말이

"사람은 평생을 배워야돼. 아무개는 내내 혼자 살아서

상대를 배려하는걸 몰라. 그걸 배워야 돼"라며 조언하던 그가

정말 '평생 공부'에 잡힌듯 하다.

약간 고소하기도 하다.


나중에 내가 받을수도 있는 차여서

약간의 지분을 보탠터라

정말 불질러버리면 경찰에 신고하려고 한다. ㅎ



이러는 나도 어쩌다 컴이나 폰을 바꾸면

몇날 며칠을 매뉴얼을 들여다보고

고객센터에 전화해가며 구석구석 다 알아내려고

극성을 버린다.


기본적인것만 인지하면 되는건데,

그게 잘 안된다.

이래서 자제력 또한 평생 배우고 익혀야 하는

공부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