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처럼 그리움 반복되고
쪼깐아. 너가 떠난 그 여름이 또 돌아왔어.
그때처럼 매일매일 비가 내리잖아.
여기 이곳에 감정을 쏟아붓고 나서
나는 다 괜찮아진 줄 알았지.
또다시 그리워질 줄이야.
나는 다시 미안하구나.
매일 다른 고양이들에게서 너를 본단다.
그러면 조금 보고 싶어 져.
나를 부르던 소리와 다가오던 발.
유난히 뭉툭했던 꼬리를 만지는 걸 싫어했지.
그걸 알면서도 매 번 꼬리를 쓰다듬어서 미안했어.
너의 뚱뚱하고 짧은 꼬리가 귀여웠단다.
한번 만이라도 그 꼬리를 다시
만져볼 수 있다면 이 슬픔이 사라질까
네 친구들에게서 너를 본단다.
누워서 자던 모습, 밥을 먹는 모습, 간식을 달라며 내 손에 발을 연신 올리는 모습.
미안하다. 잘 지내고 있니?
이 여름이 끝나면 나는 너를 잊겠지.
계절처럼 다시 돌아오는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