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도 공식이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누구에게나 편히 던질 수 있는 질문이지만, 막상 그 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인생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공식은 전혀 다른 모양을 띤다. 그래서 누군가가 “인생의 정답”이라며 하나의 공식을 내놓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쉽게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
그 지점에서 나는 깨달았다.
공식이란, 결국 모두가 수긍할 때 비로소 ‘공식’이 된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방향을 달리하면 어떨까.
모두가 인정하는 공식이 아니라, 나에게 유효한 공식.
그리고 나를 궁금해하고, 내 생각을 이어받을지도 모를 아이들에게만큼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공식이라면.
그래서 나는 여기에 ‘아빠의 인생 공식’이라는 이름을 붙여본다. 공식은 나이와 경험에 따라 계속 바뀌겠지만, 적어도 마흔 이전의 삶을 정리하는 데엔 하나의 산식이 분명하게 떠올랐다.
부지런함 × 똑똑함(전문성) = 성공적인 삶
초·중·고·대학교를 지나 16년의 배움을 쌓고, 빠르면 스물넷에 사회에 들어선다. 그리고 마흔이 되기까지 다시 16년. 이 시간은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의 기반을 만들고, 커리어를 다지고, 자산을 쌓아가는 시기다.
여기서 말하는 '똑똑함'은 시험 점수나 머리 회전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어떤 전문성을 갖추었는지, 선택한 길을 얼마나 깊이 이해했는지에 관한 태도다.
그리고 '부지런함'은 시간을 대하는 자세다.
모두에게 주어진 24시간은 같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디에 쓰고, 무엇에 집중하고, 얼마나 덜 미루며 살았는지에 따라 삶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
그 두 가지가 곱해졌을 때,
좋은 학교, 좋은 직장, 좋은 커리어라는 이름으로 사회에서 흔히 사용되는 잣대들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마흔 즈음 주변을 둘러보면, 각자의 ‘재산’과 ‘자리’는 이 공식의 결과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부모에게서 많은 것을 물려받은 이들은 예외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 단순한 곱셈식 위에서 인생의 초반부를 지나간다.
생각해 보면, 인생의 공식이라는 것은 거창한 철학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하며 살아왔는지, 어떤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었는지에 따라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하나의 패턴일 뿐이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마흔 이전의 삶만큼은 이 공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의 공식은 또 다를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전하고 싶다.
“아빠에게는 이 공식이 인생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