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세계들을 이어 주는 만남은, 넘실거리는 가능성을 서로의 노력을 통해 실체화하는 부단한 상호작용입니다.
상대의 감정과 생각이 멀리서 스쳐 보이지만, 나의 노력과 말, 표정으로 서로의 거리가 좁혀지고, 내가 물어보는 질문, 리액션으로 마음의 물꼬가 트입니다.
그렇게 어둠의 지도에 불이 켜지듯, 그의 세계가 내게로 다가오고 소통이 시작되는 거죠.
조금 가까워졌다 싶으면, 우리는 웃으며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고, 더 많은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상대에게서 나와 비슷한 면을 발견하기도 하고, 그 사람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되기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 내가 많이 노력해도 내면을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나의 포인트가 그의 코드에 맞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나의 노력만큼 상대의 내비침도 중요한 것이 사람 사이의 가까워짐입니다.
한참 노력하여 가까워지고 이해하는 면이 생겼다 해도, 서로를 돌아보기를 소홀히 하면 다가왔던 거리가 다시 멀어지기도 합니다.
그럼 다시 우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겠죠? 다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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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너의 바다》는 만나서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 아끼는 친구, 가족 등에게 선물처럼 주고 싶은 보석 같은 그림책이다. 사람을 만나고 가까워지는 것은 신비스러운 상호작용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나, 이미 친숙한 사람에게서나 계속되어야 하는 노력이다. 이 책을 통해 책을 받는 사람이 나에게는 그렇게 가까워지고, 이해하고 싶고, 소통하고 싶은 대상이라는 것을 알리면서도 작가의 아름다운 푸르른 그림으로 청량하고 따뜻한 감성까지 전달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