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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불닭순한맛 Aug 10. 2023

한드 #3. 악귀

2023년 SBS방영, 12부작, 주연:김태리/오정세/홍경/김원해

김은희 작가님이 시그널, 킹덤에 이어 새로운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의 신작을 준비중이라는 인터뷰 영상을 어디선가 지나치듯 본 적이 있다. 그때 당시 악귀를 다룬다는 이야기를 한 것 같았는데 진짜로 제목이 <악귀>일 줄이야...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오정세 배우님과 김태리 배우의 콜라보라니... 이거는 운명적으로 봐야해! 

평소 몰아보기를 즐겨하는 내가 이렇게 본방 사수를 한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김태리 배우는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느꼈지만 의외로 나이차가 많이 나는 남자 배우와의 케미가 돋보이는 타입 같다. 물론 이번 드라마에서는 민속학 교수로 분한 오정세 배우와 러브라인을 만들진 않지만 이 두 사람이 펼치는 악귀와의 대결과 그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일련의 모험과도 같은 12부작의 호흡이 굉장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빨려들어가게 한다. 


오컬트 드라마의 경향 상 뒷부분으로 갈수록 소재의 밑천이 떨어지거나 조금이라도 아귀가 맞지 않으면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읭?? 갑자기?? ' 랄지  '아.. 그래서 언제나와...' 싶게 만드는 답답함과 루즈함이 생기기 마련인데도 <악귀>는 옹골찬 12부작으로 꽉차게 마무리되어 물 샐 틈 없이 견고하고 단단하게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오히려 16부작이나 그 이상으로 갔으면 흥미가 떨어졌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된다. 적절한 12부작이었다.  

그리고 나름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설정. 

이것을 해피엔딩이라고 봐도 괜찮을진 모르겠지만 내 나름대로는 그렇게 해석이 되었다.


같은 드라마를 보고도 실망스러웠다는 리뷰가 심심치않게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악귀'에 치중했다는 느낌보다는 과거의 이 땅에 살고 있던 누군가의 원한과 구천을 떠돌고 있을 영혼의 시그널을 알아차리는 그 모든 해석의 열쇠가 민속학에 들어있다는 것이 중심이었다고 보여진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드라마가 좀 더 신선하게 다가왔고, 근대 이후로 언젠가부터 등한시 해 오거나 미개한 것으로 치부된 우리 땅 고유의 민간에 전승된 풍속과 신앙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촉매제 역할은 톡톡히 한 것 같다.  





[ SBS 공식홈페이지 악귀 프로그램 소개 - 기획의도] 



청춘


청춘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사는 청춘들은 대다수가 힘든 삶을 살고 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 

나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자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남들보다 뒤처지면 어쩌나 싶은 조바심. 

더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나약한 마음을 유혹하는 나쁜 어른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름답다. 

누구보다 힘든 삶을 살고 있지만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는 산영을 통해 

여전히 청춘은 아름답다는 걸 보여주려 한다. 



어른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어른.

어른이라면 누구나 사회적 나이와 지위에 어울리는 성숙한 삶을 살고 있는 걸까. 

어느덧 나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버린 해상. 

사회적 지위. 재산 등 겉모습은 성숙했지만, 

과거의 기억에 붙들려 아직 여물지 못한 해상이 

성장하며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보려 한다. 



우리 민족의 정체성, 민속학


우리의 전승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 민속학. 

설화, 속담, 세시풍속, 민요, 무속신앙 등 생활상을 연구하는 민속학은 

어찌 보면 시대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다. 

문화재 연구보다 거창하지 않을 수도 있고 

역사보다 작은 얘기일 수 있지만, 

당시 민중들의 삶이 어땠는지 

그래서 우리가 어떤 삶을 이어받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런 민속학을 통해 금줄, 장독, 된장, 집들이 풍속, 복날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유래 혹은 시초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돈 


‘자상한 부모보다 돈 많은 부모가 더 좋다.’

‘돈이 있다고 행복한 건 아니지만, 행복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학력, 취업, 외모, 건강. 

돈이면 뭐든지 다 되는 황금만능주의 세상에 

원하는 돈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대신 가장 중요한 것을 포기해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 선 두 주인공들의 선택을 통해 

이 시대 돈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해 보고자 한다.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이라면 이 드라마의 기획 의도를 먼저 살펴보면 드라마의 분위기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산영 역 (김태리)


무인년 戊寅年, 범띠, 25세, 여


평범한 공시생인 스물다섯 구산영은 오늘도 헬멧 차림으로 카드리더기와 배달음식을 들고 뛰어다닌다. 

작지만 소박한, 평범한 삶을 꿈꾸는 좋은 사람 산영에게 어느날 아빠(진선규)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고, 아빠의 유품으로 빨간 댕기를 받게 된 날부터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녀의 주변에서 자꾸만 사망 사건이 생기기 시작하고 사건 현장에서는 산영의 지문이 발견되는 것. 

귀신을 보는 한 남자는, 산영의 욕구가 악귀를 품고 있다는 황당한 소릴 한다. 거짓, 탐욕, 시기, 질투... 자신 안에 감춰졌던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이 믿기지 않고, 그 가운데 서서히 죽음들이 가까워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 친구, 그리고 나 자신도 위험해지는데... 산영은 점점 자기 자신이 두려워진다. 



염해상 역 (오정세)



계해년 癸亥年, 돼지띠, 40세, 남

                    

(극 중 오정세가 나와 동갑이라니... 믿기지 않는걸?! )

항상 어딘가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시선과 365일 어두운 옷만 걸치는 미스터리한 남자.

명품 수트와 시계, 고급 외제차, 그리고 고급 주택까지, 부유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나 교수 월급으로는 불가능한 재력을 지니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귀(鬼)와 신(神)을 볼 수 있었다. 해상의 눈으로 보는 세상엔 우리와 다른 존재들이 너무도 많았다. 그들의 존재와 어머니의 죽음을 보게 되면서 그는 온갖 종교와 도서를 섭렵하다 민속학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러다 드디어 눈 앞에 나타난 악귀의 존재.  

구산영의 몸에 올라타 머리를 풀어헤친 검은 그림자. 사람들을 죽여가며 점점 커져가는 악귀를 뒤쪽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는데...  (스포하고 싶지만 이야기 결말에 악귀의 정체가 밝혀진다.) 



이홍새 역 (홍경)


병자년 丙子年, 쥐띠, 27세, 남


(알고보니 홍경 배우는 D.P.에서도 나쁜 선임으로 잠깐 나왔었구나! 앞으로 지켜보고 싶은 배우를 악귀에서 또 하나 발견했다. 목소리가 매력적)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이자 본인 입으로 ‘경찰대 수석’이라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살 정도로 나 잘난 맛에 사는 자기애의 끝판왕. 구산영과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츤데레 면모를 보인다. 

처음에는 승진과 특진에 목맨 새파랗게 젊은 혈기 왕성 앞길 창창한 강력계 형사로 등장해 조금 비호감 이었지만 파트너 문춘을 만나며 알 수 없는 미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다 산영, 해상과 얽히게 되면서 보고도 믿기지 않을 현실을 인정하게 되는데... 누구보다 악귀와 관련한 모든 일들을 마무리 짓고 해결하는 데 든든한 조력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서문춘 역 (김원해)


기유년 己酉年, 닭띠, 54세, 남


은퇴를 앞둔 베테랑 강수대 형사. 실력을 인정받아 강수대로 온 것은 아니지만 그가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작은 것도 허투루 보지 않고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그가 형사가 되어 처음 맡은 살인 사건은 바로 해상 어머니의 미스터리한 죽음. 아직까지도 미제로 남은 그 사건이 언제나 마음에 혹처럼 남아있다. 그의 서랍 안에는 미스터리한 사건 파일이 가득하다. 유일하게 귀신을 보지 못하면서도 예민한 감각과 끈질김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해 파헤치는 인물. 그의 죽음은 홍새에게 엄청난 각성을 불러일으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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