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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셜리 Apr 21. 2024

글을 멈추게 된 이유

근황들

요즘 글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있는 글이 없다.

아니 쓰고 싶지 않아 졌다.


만사가 귀찮기도 하고… 그냥.. 밀린 할 말은 많은데 일단 입을 꾹 다물고 싶은 것 같다. 때론 자신도 없다.


셜리라는 작가로 사는 모습이, 행복하지만… 어떤 글을 원하실까 하찮고 푸념 푸는 일상 아니 근황이라도 기뻐해주실까 싶어서.


아빠가 돌아가신 후, 이 공간은 내가 살게 된 이유였다. 용기였고 힘이었고 나 스스로에게 해준… 잘난 맛에 사는 소소함이었다. 근데 요즘은 정말 모르겠다.


매일 난 어제의 나를 애도하며 떠나보내고 하루에도 몇 천 번씩 변해가는 성격과 성향 그리고 상황들을 애도하기 바빠서 말이다.


잔잔하기만 한 일상도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고 글을 쓰는 나도 읽어주시는 분들도… 함께 웃으면 좋은.. 그런 글과 작가를 만들고 싶은데 어려운 일이다. 무언가 특별해야 할 것 같다고 하는 생각을 벗어나지 못해서 그런가.


근황을 말하면 여러 사정으로 다시 취준생이 되었고 감사하게도 뉴딜형 일자리 교육받는 중이다. 거의 끝나가고 있지만… 또, 방통대에 입학했으나.. 웃기게도 이번 학기는 학사경고 따놓은 당상 같다. 수업도 거의 못 듣고 또 시험이며 과제며 내팽기고 있다.


최근 마음고생으로 3자리 수에 있던 몸무게가 30kg 이상 빠지게 되면서 주변에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것도 또 다른 변화라면 변화다. 마음고생으로 빠진 살이라, 살이 계속 빠지는 걸 보면 걱정되고 화가 나면서도 행복해지면 원상 복구될까 무섭긴 하다.



앞으로도 수 없이 고민하게 되겠지.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 작가일까. 그 고민 속에서 몇 번이고 글쓰기를 누르고 발행하기도 전에 저장만 하고 만 글이 넘칠 수 있다..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실한 건.., 난 글 쓸 때가 가장 행복한 아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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