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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셜리 Nov 24. 2023

우울한 나, 꽤 멋진 걸~

우울할 때마다 속상한 나에게 육성으로 외치는 주문이 있다.


우울한 나, 꽤 멋진 걸~!?

마법의 주문이다. 우울하고 무기력해진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이기에 우울하다가도 내가 내뱉은 이 한마디로 하루의 기분이 완전히 달라진다.


소아기 때부터 극심한 우울감을 앓았던 난 감정을 억누르거나 부정해 왔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회피” 이 순간의 감정을 피하면 더 아프지 않을 거라는 큰 착각이었다. 회피를 선택하고 피하기를 반복하니 그럼 그럴수록 나의 우울은 더 높은 파도가 치듯 나를 깊은 우울로 덮쳐 사는 게 매 순간마다 고통이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알 수 없는 것, 감정 그리고 우울증이었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은 보통의 감기 같지 않았다.


왜 우울증을 감기라고 부르지? 이렇게도 아프고 내 마음을 잔인하게 만드는데? 잘 있다가도 우울감이 오면 그날의 하루는 엉망이 되었다.


그 감정이 싫어하면 할수록, 받아들이지 못하면 할수록 나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괴로워하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다 작년 어느 날, 알게 되었다. 내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파하며 거부하면 할수록 나는 더 깊은 우울의 바닷속에서 빠져 산다고.



그때부터였다.


우울하면 우울할수록 나를 더욱 안아주고 응원해줘야 한다고-. 사람은 감정을 컨트롤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고 사랑해 주고 알아줄수록 그 감정을 받아내는 마음의 크기가 넓어지니 우울을 빨리 가장 빠르게 벗어나게 하는 터널이다. 감정은 나의 것이다, 감정은 ‘나’ 자체다. 그러니 우울해도, 괴로우면 그 감정 속에 있는 ‘나’ 받아주고 안아주며 말해보자.


“우울했어? 아팠어? 그래서 멋있어. 우울함을 알아서, 그 감정을 표현해 줘서 고마워. oo아.”


내가 타인이 되어서 나의 감정을 알아주고 안아주는 다정한 스스로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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