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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각선생
Oct 13. 2024
지식의 저주
아침에 눈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온통 정리
만 생각하던 시
기
가
있었다
내
머릿속 알고리즘
을
온통 정리로
채우다 보니
세상 사람들
관심사도 다 정리로 보였다.
관심이 많으니
그
만큼 아는 것도
많아진다
지식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내가
알면
남도 당연히 알거라 생각
하
게 된다
.
교안을 만들
때,
오래전부터 내가 알던 정보들이 어느 순간 식상할 때가 있다.
근데 그런
내
용
이
되
려
호응이 좋
을 때가
많
다.
대부분 알거라 생각하고
가
볍게
준비한 구간에
서
더 많은 관심
이
쏠리
는 걸 보고
처음엔 좀 의아했다.
사실 나도
정리를 배우던 시절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때
내가 배웠던 내용도
가장 기본적인 거
다.
근데 처음 듣는 내 입장에선
그런 것들이
너무 신기하고
유
익했
다
.
양말 접고 수건 접는 법이 신세계였으니 말이다.
지금은
정리 유튜브도 흔한데
너
무 쉬운 걸
수업에 넣자
니
혼
자
눈치
게임을 하게 된다.
그
러느니
차라리 속 편하게 빼자.
이
게
내
가 빠진
지식의 저주
였
다.
아는 사람도 있
지만
모르는 사람도
많
았다.
나는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내용으로
교안을
새로
수정
한
뒤
당시 초등생이던 딸을 앉혀놓고
연습해 가며
반응을 살
폈
다.
신기한 건 딸이 웃고 관심을 가지던 포인트에서 교육생들도 같은 반응을 보
인
다는 거다.
그때부터 나는 지식의 저주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집중력이 짧은
초등학생이 들어도
알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놀
이 형식으로 강의안을
새로
구성했다.
단어 하나를 선택해도 굳이 어려운 말보단 쉬운 말로 표현하고
화려한
기술
대신 공감 사진 한 장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P
PT를
만들었다.
글자도 최대한 많지 넣지 않았다.
다량의
정보
보단
중요한
걸 더 강조
하기 위해 오히려
그 내용을 더
축소했다.
두 시간 동안 어떻게든 더 많은 정보를 내뱉기 위해 바쁘던 말수를 줄이고
내 시간보다 교육생이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실습 시간을 대폭 늘렸다.
간단한
놀이
를 통해 방금 배운
정리 법을
실
습으로
복
습하는 시간이다.
이 실습
교구들을 만들기 위해 몇 달간 공을 들였다.
가짓수도 많고
못 구하는 재료는 직접 만들어야 해서
오래 걸렸다.
지금도 11월에 있을 청년대상 강의를 위해 새 교구를 만드는 중이다.
지난번
현
관 정리 때
썼던 신발장이 마음에
안 든다.
내가 원하는
사이즈의
제
품
찾
기
가
쉽지 않다.
그래서
몇
번의 실패끝에
직접
만들
어
봤
다.
여기에 몇 가지 재료가 더 추가되면 어른들의 재미있는 정리 장난감이 완성된다.
교구실습을 하면서
어른들도 장난감 놀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어려운 말로
있어 보이게
설
명
해
야
수준
있는 강사로 보일 거라 생각
했
다.
근데
어려운
걸
쉽게 설명하는 게 좋은 강사라고 한다.
나는 요즘도
지식의 저주에 빠지지 않
으
려 노력 중이다.
그리고
수준 있는 강사보단
편
한
강사가 되고자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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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실습
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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