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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똑한개발자 Aug 04. 2022

'함께'일 때, 가장 똑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똑똑한개발자 CDO 박수지

TOKTOKHAN PEOPLE 3

똑똑하다는 것은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주체적으로 문제와 해결책을 찾고 열린 시각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죠.
이러한 ‘똑똑한 태도’를 바탕으로 생각을 더하고 연결하며,
가치 있는 경험을 만들어 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Q1. 안녕하세요 수지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똑똑한개발자 팀에서 ‘대장님’과 ‘디자인 리드’를 맡고 있는 디자이너 SUJI 입니다!
현재 저는 똑개 팀의 전반적인 프로덕트 디자인 결과물과 브랜드 가이드, 디자인 시스템 등의 UXUI 프로세스를 만들고, 내부적인 온보딩 등의 인터널 제품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브런치 패스트파이브 뉴스레터 Five Minutes에서 디자인 관련 아티클을 연재하면서, 미디어아트 작가로도 드문드문 작품 활동 중에 있답니다.
저는 흥미도, 취미도,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서 다양한 일들을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것에 가슴 떨려 하는 사람이라, 두근거리고 스쳐가는 이 반짝임 들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요즘은 억지로라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려 노력하고 있어요!(여전히 어렵지만요. 하하.)

똑똑한개발자 Rebranding, 2021
미디어 인스톨레이션 작업<설합 A drawer for letters(Mixed Media, 2020)>



Q2. 똑똑한개발자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와 장원님은 당시 한화의 크리에이터 코리빙하우스인 ‘드림하우스(DREAM HOUS)’에 함께 거주하면서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었어요. 오랜 시간 프리랜서로 일을 했다 보니,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일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굉장히 즐겁고 재미있는 과정으로 다가오더라고요.
한편으로는, 그동안 힘든 클라이언트와 부딪혀가며 혼자 작업했던 이런저런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클라이언트 잡은 왜 이렇게 즐거울 수 없을까? 결국 나의 작업이고, 포트폴리오이고, 나의 결과물인데.. 충분히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서로의 역량을 끌어올려 줄 수 있는 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었고요. 그러던 와중에 장원님께서 먼저 저에게 팀으로서 함께 하기를 제안해 주셨죠.
제게 장원님은 앞서 제가 고민했던 부분들에 대한 충분한 확신을 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저는 별다른 걱정 없이 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똑똑한개발자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 거에요. 우리의 작업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고, 에이전시를 위한 개발 또는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자는 목적을 가지고요.
살짝 덧붙이자면, 똑똑한개발자 안에서라면 제가 바라는 팀, 때로는 친구처럼 믿고 성장하는 그런 재미있는 팀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야심과 생각도 있었답니다! 물론 지금 제가 목표한 그런 멋진 팀을 향해 점점 단단해져 가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해요.

똑똑한개발자 디자인 시스템 Tok.D 가이드 문서 일부



Q3. CDO이시잖아요, 다양한 프로덕트를 총괄하시는 만큼 힘든 점이 있으실 텐데요.


아무래도 오랜 기간 동안을 프리랜서로 일했다 보니, 다른 팀원들의 작업을 디렉팅하고 이끌어줘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어요. 다양한 제품과 프로덕트를 총괄하는 것보다도, 팀원들을 리드하고 디렉팅 하는 관리자의 태도가 항상 더 고민되고 어려운 지점이더라고요. 배워나가야 할 부분들도 많고요.
사실 ‘그냥 내가 하는 게 더 빠르고 완성도도 높을 텐데’라는 생각도 했었고, ‘팀원들의 문제는 내가 다 해결해 줘야 돼!’라는 생각에 직접 실무 단에서 작업을 분담해 많이 도와주기도 했었어요. 근데 지나고 보니, 저의 그런 태도가 팀원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없도록 막는 일이었더라고요.
당시에는 어떤 관리자가 되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관련해서 공부도 하고 책도 많이 읽었지만, 결국은 시간이 조금 걸릴지라도 ‘서로 믿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 후로는, 팀원들에게 ‘리드 또는 디렉터’라는 이미지를 너무 강하게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제 의견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고, 저도 실수라는 것을 할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팀원들이 어려워하는 것에 가장 좋은 방향을 제안하고 피드백을 드리기도 하지만, 항상 답을 내려주기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역할이 되고자, 팀원들이 확신하지 못하는 것에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어요. 때로는 스스로 질문하며 답을 찾아가기도 하잖아요? 저는 리더가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 내렸거든요.
물론 저 또한 팀원들에게 언제나 피드백 받으려 하고 있고, 항상 같이 의논하며 문제를 풀어가려 하고 있어요.
당장은 서투를 수 있겠지만, 혼자보다는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할 때, 더 멋진 결과물이 나오고 그 믿음이 더 큰 마음과 결과로 돌아온다고 저는 믿어요.

저와 같이 실무단에서 갑자기 리드 또는 팀장이 되었거나, 적은 연차에 스타트업에서 큰 책임을 맡게 된 디자이너 분들이 계시다면, <실리콘밸리의 팀장들>과 <팀장의 탄생>이라는 책을 추천드릴게요. 저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Q4.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덕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우선 클라이언트와 함께했던 작업 중에는 <띠부(TBOO)>라는 서비스인데요.
사주 명리학을 기반으로 음악의 조성에 알고리즘을 연결시켜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로, 기획부터 리서치 디자인까지 저희가 생각하던 많은 부분들을 구현해 내고 직접 명리학을 공부하면서 팀원들과 함께 알고리즘을 구축해 나갔던 과정이 마치 내부 서비스만큼이나 밀도 있게 진행되었던지라, 기억에 남아요.

프로덕트를 시작할 당시에는 사주 명리를 불신하던 백엔드 팀원이, 점점 맹신(?) 하더니, 나중에는 본인이 직접 짠 알고리즘으로 팀원들 사주도 봐줬던 기억도 나고요. 하하.
사실 클라이언트와 저희의 물리적인 세대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이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런 기획이 정말 좋은 방향성인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실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클라이언트께서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엄청난 지지와 응원을 주신 덕분에 프로덕트와는 별개로 참 감사하고 행복하게 작업했던 것 같아요.


나의 상황(날씨 일러스트)에 맞는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 나의 사주 캐릭터에 해당 아이템이 장착된다.

두 번째로는 팀을 위해 내부에서 진행했던 작업들을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똑똑한개발자 팀을 구축하고 제일 처음 내부에서 만들었던 <MBTI 스타트업 적성검사>와 가장 최근에 오픈한 <똑개 온보딩 사이트>가 기억에 남아요.

<스타트업 적성검사>는 당시 드라마 ‘스타트업’에 모든 팀원이 과몰입한 상태여서, 기획-디자인-개발까지 이틀 동안 밤을 새워 초초초 스프린트로 진행했던 작업이었어요. 지금이야 ‘도다툴’ 같은 노코팅 테스트 툴이 등장해 비슷한 MBTI 테스트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직접 하나하나 로직을 짜고, MBTI와 선택지 별 연결된 로직을 기획하고 개발해야 했어요.
빠르게 만든 제품이었지만, 실제로 해당 드라마 배우가 SNS에 업로드하고, 해외 팬들이 공유하는 등의 바이럴이 폭발적으로 이루어져 신기하고 뿌듯했던 경험이었어요. 이제 막 시작한 초기의 똑똑한개발자 팀이었어서, 우리가 만든 무언가가 세상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널리 널리 퍼져 나가는 게 너무나 신나고 흥분되었던 기억이 나요.

<똑개 온보딩 사이트>는 가장 최근에 내부 인터널 스프린트로 진행한 작업이에요.
폭발적인 신규 팀원 채용으로, 1:1로 대면 진행하던 기존의 온보딩 프로세스의 한계점을 느끼게 되었고,
‘담당자가 한 명씩 붙지 않더라도, 새로운 팀원이 안정적으로 똑개 팀의 시스템에 랜딩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없을까?’라는 고민을 시작으로 빠르게 TF 팀을 꾸려 일주일 간의 스프린트로 완성된 제품이에요.
스프린트를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다음 주 월요일에 신규 팀원 입사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주일 만에 무조건 완성해야만 했던 프로젝트였죠.
내부 프로덕트를 진행하기 어려운 에이전시에서, 스프린트를 도입해 경험해 볼 수 있었다는 점과 빠르게 목표와 방향성을 설정해 회의하고 실행 가능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아주 의미 깊은 프로젝트였답니다.



Q5. 디자인을 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많이 고려하시나요?


단 하나를 꼽으라면 ‘설득력’이요.
설득이란 건 결국 커뮤니케이션 스킬인데, 저는 유쾌함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자신을 위해서든, 클라이언트나 팀원, 나아가 제품을 위해서든 말이에요.
‘소통’의 과정을 유쾌하게 이끌면 신뢰와 애정이 쌓이기 마련이고, 만드는 사람들이 즐겁게 애정을 담으면, 분명 모두가 그것을 느낄 수 있거든요. 저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일에 제 일의 사명을 담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내가 즐거워야 결과물에도 그러한 마음이 담기고, 그게 결국은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전해진다고 믿기 때문이죠.
클라이언트든, 다른 어떤 이해관계자이든 ‘망하려고’ 무언가 기획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은 아니잖아요? 모두가 ‘좋은 방향’, ‘멋진 결과물’을 바라며 달려가는 것이라면, 함께하는 사람들이 즐겁고 유쾌하게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밝은 에너지 속에, 내 생각을 자신 있게 펼치고, 제안하고, 설득하는 그 모든 과정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그게 프로다운 모습 중 하나 아닐까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끌리고 매력을 느낀다고 해요. 내가 만든 제품이 누군가에게 매력적이게 느껴지려면, 그 제품을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나 자신이 확신을 갖고 있어야 해요. 단지 ‘그냥 예뻐서’가 아니라, ‘명확한 의도와 이유’가 있음을 설득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거든요. 그게 데이터 기반이든, 정성적 가설이든 근거가 있는 설득은 나 스스로에게도, 유저나 클라이언트에게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그렇다고 심미적인 디테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디테일과 퀄리티는 기본!)



Q6. 경영진이 아닌 한 명의 팀원으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어떤 때인가요?


첫 번째는, 채용 인터뷰 때 만나는 지원자분들께서 제 드림터뷰 유튜브 영상을 보고 와주실 때!
개인적일 수 있지만, 제 꿈이 스타 디자이너라서 그럴 때 괜히 유명한 사람이 된 것 같고 기분이 너무 좋아요.


두 번째는, 서핏 같은 외부 채널이나, 커뮤니티 등에 저희 ‘디자인 시스템, 홈페이지, 팀원들의 아티클’ 등이 소개될 때! 그리고 그 소식을 팀원이 아닌 외부 지인들에게 먼저 들을 때!

똑개의 팀원들은 각자가 얻은 다양한 인사이트를 팀 블로그 내에 아티클로 작성해 공유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실제로 서핏(www.surfit.io)이나, 디자인 위클리, GDWEB 등의 페이지에 팀원들이 작성한 아티클이나 홈페이지 등이 소개된 적이 많답니다. 그때마다 저희 팀 내부에서 먼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계 지인이나 동료들이 “SUJI, 이 글 SUJI가 쓴 거였어요?”,”SUJI, 이 아티클 SUJI네 팀원이 적은 글이네요!” 하고 연락이 오곤 하는데, 그때 정말 뿌듯해요.
그럴 때마다 괜히 제가 멋진 대장님이 된 것 같고, 우리의 기준과 우리의 생각들이 틀린 것이 아니구나, 우리 잘하고 있구나! 하고 확신도 얻게 되고요. 이제는 “똑똑한개발자의 디자이너 SUJI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에 브랜드 파워가 생긴 느낌이랄까요?



Q7. 똑똑한개발자에서 꼭 이뤄내고 싶은 수지님만의 목표와 비전이 궁금해요.


아주 음흉한 목표는, 지금의 멤버들과 다 같이 은하계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서 그곳 생활의 기반을 다질 프로덕트를 만들 때까지 일하는 거에요. 우주에는 근로기준법도 아직 없겠죠? (휏휏..)
리더들끼리는 종종 나누는 이야기인데, 저는 이렇게까지 마음이 잘 맞는 데다 귀엽고 멋지고 다한 그런 사람들과 일한다는 게 정말… 너무 신기해요.
최근 채용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정말 신기했던 경험 하나를 꺼내보자면, 마침 저희 쪽에서 BX 디자이너의 필요성을 느끼던 찰나에, 저희가 필요로 했던 역량의 지원자분이 지원을 해주셨더라고요. 놀라웠던 것은 저희가 아직 BX 디자이너 채용 공고를 올리기도 전이었다는 거에요!
‘어떻게 우리가 딱 필요로 할 때, 우리가 딱 원하는 사람들이 곁에 찾아오는 걸까?’
저는 지금의 팀원들이 함께하고 있는 것도 놀랍고 신기할 때가 많아요. 그리고 이 사람들과 꼭 일이 아니더라도, 다른 무언가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오래토록 많은 일들, 재미있는 작당모의들을 이루어가고 싶거든요. 물론 지금도 단순히 에이전시의 일이 아닌 즐거운 방향성들로의 다양한 꿈들을 펼쳐나가고 있답니다.
그래서 처음에 장난처럼 “우주로 이주해서도 같이 일하는 거다”라고 말했었던 것도, 사실 70%는 진담이었고요.

매달 격주, 주말마다 똑개 사옥 라운지에서 진행되는 IT 직군 종사자들의 커뮤니티 모임 [살롱드 IT]

저는 똑개가 팀원들에게 한계점과 경계선이 아닌, 충분하고 단단한 배경이 되는 것을 꿈꿔요. 각자가 하고 싶은 것들과 목표점이 있을 때, 그것을 ‘그래 그럼 우리 그거 한 번 해보자!’ 하고 이야기해줄 수 있는, ‘꿈꿀 수 있음’의 한계를 확장 시켜주는, 그런 팀과 제 스스로가 되기를 기대해요.



Q8. 수지님은 어떻게 프로덕트 디자이너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제 스스로가 다능형 디자이너라고 생각해요.
독립 출판물을 만들면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미디어 작품을 전시하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었어요. 지금은 똑개 안에서 제품을 만들고 기획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사람들을 만나며 삶의 모습들을 모으면서, ‘내’가 속한 ‘우리’와 ‘팀’을 다듬고 시스템화하는 것에 큰 흥미와 집중을 가지고 임하고 있고요.
이 전에는 ‘나는 한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니, 이것도 저것도 조금씩만 할 줄 알고, 무엇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느낌이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제가 경험한 모든 것들이 어떤 형태로든 결국 도움과 영감이 되어 저에게 다시 새로운 영향을 미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스스로를 소개할 때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아닌, “디자이너 수지입니다.”라고 말한답니다.
저는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메시지를 모으고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관점에서 프로덕트에만 집중하는 디자이너이고 싶지 않아요.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지금 우리가 새롭다고 느끼는 메타버스나 VR/XR도 조금 지나면 너무나 익숙한 플랫폼이 될지도 모르거든요.
저는 제 인생과 커리어에서 ‘지금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로 저의 꿈을 한정 짓지 않으려고 해요. 저는 ‘무엇을 위해 살고 싶은지’를 이야기하는 사람이고 싶거든요. 지금은 제가 가장 잘 표현하고 가장 즐겁게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수단이 ‘디자인’이지만, 어쩌면 나중에는 그 수단이 음악이 될 수도, 춤이나 몸짓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언제나 커리어의 시작보다는 커리어의 과정을, 그 과정 안에서 제가 향하는 목적지를 더 이야기하고 싶어요.



Q9.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똑똑한개발자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디자이너로서’라고 한정한다면, 제가 있다는 점?
그리고 제가 뽑은 웃기고, 유쾌하고,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

뭐 조금 자랑과 허세 같지만, 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요. 하하.
똑개 팀은 프로덕트가 중요한 만큼, 팀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고, ‘함께 즐겁게 일하는 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누군가는 리더들에게 카리스마가 없고 직급이나 체계가 없어 업무적으로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온 마음 다해 그것이야말로 똑개팀의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만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마음가짐과, 주도적으로 일하고 최선을 다하려는 책임감을 팀원 모두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또 실제로 대부분의 디자인 에이전시가 내부에 개발자가 없어, 많은 경험을 하기에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면, 똑똑한개발자에는 내부에 개발자 팀원들이 많아, 훨씬 밀접하게 소통하며 협업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절대 안 돼요!” 하고 서로 대립하기 보다, 서로 이런 측면이 가능할지, 이런 부분은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떨지,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문화 또한 가장 큰 매력 아닐까요?




Q10. 똑똑한개발자에 관심 있는 예비 지원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똑개 팀에서 제가 ‘대장님’ 이란 칭호를 갖고 있는 건, 대표님과는 또 다르게 팀원들에게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어깨를 내어주는 사람이라서가 아닐까 하고 추측해 봐요. 사실 제가 그 칭호를 좋아해서 먼저 말하고 다닌답니다. 하하.
뭔가 정감이 있달까요?
똑개 팀은 대표님, 팀장님 같은 직무 구분 없이 모두가 ‘00님’ 하고 동등한 칭호를 사용하거든요. ‘팀장님’은 팀원들에게 일을 시키고 디렉팅 하는 관리자의 역할 같기만 하고, ‘대표님’은 좀 거리감이 있어서 점심시간에 팀원들이 나만 쏙 빼고 밥 먹으러 갈 것 같은 느낌이라면, ‘대장님’은 왜인지 모르게 든든하고, 외부의 적(?)으로부터 지켜주고 보호해 줄 것 같은 어른의 느낌이 들잖아요.

제가 팀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추구하는 것도 비슷하기 때문에 ‘대장님’이라는 단어가 더 마음에 와닿는 것 같아요.
저는 늘 팀원들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보다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고 싶고요. ‘노하우를 알려주기만 하는’ 사람보다는 ‘서로 배우며 성장해 가는’ 사람이고 싶어요.
그래서 언젠가 서로가 호호 할머니, 호호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나의 20대 또는 젊은 날을 떠올리면서 ‘그래 그런 사람들과 그런 곳에서 함께 일했었지’하고 멋진 인생의 한 단락으로 남아지기를 바라고 있어요.
학부생 때 아직도 기억에 남는 교수님 말씀이 하나 있는데요. ‘새로운 기술을 발견하고 만들어 내는 것은 과학자이지만, 그 기술을 인간의 삶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가져오는 것은 예술가의 역할’이라는 말이에요.
저는 디자이너도 예술가와 같다고 생각해요. 인공지능이 등장했을 때, 단순히 알파고 같은 로봇이 아니라, 내 취향을 분석해 옷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상상하는 사람들. 기술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에 이야기로 아로새겨질 수 있을지, 그 안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을지, 그러한 지점을 고민하고 탐구하는 그런 낭만적인 이야기 꾼들이요.
저는 여러분들이 그런 낭만을 멋지게 풀어놓고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동료, 팀원이 될 수 있으리라 믿어요.
똑똑한개발자의 여정에 함께하게 된다면, 분명 멋진 인생의 한 조각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거에요. 그러니 주저 말고 지원해 주세요!


지금까지 똑똑한개발자의 대장님, 디자이너 SUJI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P.S 외부인은 경험해 볼 수 없는 똑개 팀의 온보딩 사이트도 채용 인터뷰에서는 공개된다는 사실!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지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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