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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경화 Apr 02. 2024

정리

덜 가질수록 더 자유로워지는 까닭

  

  마음이 어수선할 때는 정리를 한다. 학교 다닐 때에는 공부하기 전에 꼭 책상정리부터 하는 스타일이었고, 가끔씩 가방과 서랍 등을 뒤집어엎어서 정리하면 마음도 함께 정돈되는 것 같았다. 나에게 있어 정리는 수시로 하는 마음청소이다.   

        

   가구배치를 바꾸는 것은 심신안정과 분위기 전환에 매우 효과적이었다.  거의 철마다 가구배치를 바꾸다 보니 장롱이나 서랍장, 침대 등을 쉽게 옮기는 요령이 생겼다.  가구가 있던 자리가 드러나면 얼마나 많은 먼지와 오염물이 나오는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원래 있던 자리에 쌓인 먼지들만 제거해도 한결 건강해진 느낌이 들고 기분전환이 된다.

           

   안 쓰는 그릇들과 안 입는 옷들, 안 보는 책들을 정리하고 처분하면서 공간을 비우는 일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데 한몫한다. 신발을 정리하고 나면 집 안 공기가 쾌적해진 느낌이 든다. 창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면 드러난 공간에 맑은 공기가 가득 차는 것 같다.

           

   시기가 지나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 물건들을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쌓아놓고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죽으면 다 버려두고 떠나가야 하는데, 떠난 후에 남겨질 저 많은 것들을 남은 자식들이 처리하게 하고 싶지 않다.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문명이란 불필요한 생필품을 끊임없이 늘려가는 것.'이라고. 사실상 잘 생각해 보면 사는데 그다지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 않다. 딱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단출하게 살다가 가볍게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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