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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씨 Jun 10. 2022

웹기획자가 하는 일

안녕하세요. 연두씨입니다. 


웹기획자가 하는 일은, 이 전에 다른 게시판의 댓글로 달았던 글을 조금 더 다듬어 다시 소개해 봅니다.

에이전시나 전문PM이 아닌 일반 회사에 서비스 기획자가 하는 일 중 공통적으로 하는 업무들을 몇 가지로 그룹핑하여 정리합니다.


아래의 업무들을 각 팀에서 한다...............하면 큰 회사

아래의 업무들을 한 팀에서 한다...............하면 중간회사

아래의 업무들을 나 혼자 한다..................하면 작은 회사라고 생각하시면 되어요.  



첫째, 조사와 분석과 전략!

웹기획자라면 다양한 수치들을 조사하게 됩니다. 회원가입수, 회원 유지기간, 회원 탈퇴수, 접속자 수, 동시에 접속한 사람 수, 페이지를 본 사람 수, 사이트에 유입한 경로, 사이트에 머무른 시간, 클릭 수, 일별 월별 매출 등등 등 다양한 수치들을 싹싹 수집하고 분석해서 결론을 냅니다. 뭘 잘 못하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결론을.

또 다른 조사로는 우리가 많이 쓰는 모니터링과 벤치마킹이 있겠네요. 타사는 뭘 하고 있는지, 요새 어떤 UI/UX가 유행하는지, 이런 거 저런 거 찾아보고 우리 사이트에 반영할 만한 건 없는지를 찾아냅니다.

수치로 파악이 가능한 정량적인 부분과 수치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여러모로 필요한 항목들을 조사하고 분석해서 인사이트를 찾는 일을 하게 됩니다. 


둘째, 실제로 제일 많이 하게 되는 기획

요구사항을 받아서 혹은 새로운 이슈를 찾아서 개발 가능한 범위 내로 정리하여 기획을 하게 되는데, 

이때 참신한 네이밍이나 특별한 UI, 구현이 어렵진 않지만 쓰기엔 쉽고 편리한 기능 등을 막막 고민하게 됩니다. 그 과정 중에 요구사항 정의서도 쓰고, 기획서, SB.. 등의 문서를 만들게 됩니다. 프로젝트하면서 만들게 되는 문서들은 별도로 다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기획자는 보통 기획서를 쓰는 순간만 기획을 한다고 볼 수는 없고 기획을 하기 위한 준비 단계부터 서비스 오픈, 오픈에 대한 결과가 드러나는 시점까지 내내 업무를 하게 돼요. 단계별로 업무적 강도의 강약은 있겠지만 프로젝트 그 전체가 기획 업무의 전체 영역이 될 때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기획서 문서 자체를 잘 쓰는 것 보다도 전체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잘되는지, 최종 결과물에 대한 품질관리가 얼마나 잘 되었는지... 이 두 가지에 대한 능력을 많이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협업 툴과 업무관리 툴이 나오고 있어 그런 부분에 대한 경험 또는 공부가 실무에 도움이 됩니다.


셋째, 규칙 정리 = 정책

사이트를,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면 다양한 규칙들이 있습니다. 회원 탈퇴 후 바로 가입 가능한지. 며칠 있다 가능한지. 휴면계정은 얼마 만에 삭제시키는지. 메인에 노출되는 콘텐츠는 무슨 기준으로 불러오는지, 카드랑 현금이랑 중복 결제가 되는지 마는지, 사이트 GNB와 프로모션용 페이지 GNB 가이드는 어떻게 가져갈지, 바디는 사이즈 몇으로 가져갈지.... 운영부터 구축하는 과정까지 여러 가지 규칙들이 있는데요, 이런 걸 보통 정책이라고 합니다. 회원 정책, 결제정책, 사이트 정책, 콘텐츠 정책 등등... 서비스 기획자가 이런 정책을 정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해져 있는 건 파일로 만들어 버전 관리를 하면 되고 정해져 있지 않은 건 유관자들과 논의하고 결정받아서 정리해 두는 역할을 합니다.


넷째, 프로모션 또는 마케팅

사이트나 서비스를 만들고 홍보하기 위해서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들을 하는데요, 이걸 따로 하는 부서가 있으면 큰 회사고... 작은 회사에서는 만들고 홍보하고 다 기획자가 합니다. 

프로모션마다 각각 목적이 있는데요.. 회원을 늘릴지, 매출을 늘릴지, 브랜드를 알릴지, 페이지뷰를 높일지 등등 각각의 목적에 따라서 어떤 대상을 상대로 어떤 플로우를 따를지 결정하게 됩니다. 그 결정이 콘셉트가 되고 그 콘셉트에 따라 이번 프로모션의 메인 카피, 시안, 참여방법, 구축 방법, 광고 채널 등등이 결정됩니다. 

프로모션은 기간이 정해져 있고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에 성과를 보다 명확히 측정할 수 있고 측정을 대비한 장치도 같이 고민해서 기획이 되어야겠죠. 

예전에는 이벤트 페이지에 배너광고+메일링뿐이었는데, 요새는 온오프라인에 광고 계좌도 다양해지고 SNS 등등 홍보할 수 있는 채널도 많아져서 목적에 잘 부합하는 프로모션 설계가 필요하겠습니다.


다섯째, 프로젝트 관리

일정과 인력에 대한 관리업무입니다.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부분을 관리하는 사람을 PM이라고 하지만 프로젝트별로 투입되는 기획자가 아닌 자사의 서비스를 담당하면서 운영과 리뉴얼 등의 업무를 모두 하는 기획자들은 보통 화면 기획뿐 아니라 기타 관리 업무도 같이 하게 됩니다. 

기획자가 여러 명이면 보통 더 선임이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혼자서 다 커버합니다. 그래서 3년 차 PM이 나오기도 하는 게 바로 이런 상황 때문입니다. 

프로젝트와 달리 내부에서 자사 서비스를 담당하는 기획자들의 일정이란 현재 작업 중인 프로젝트의 경과와 오픈 일정뿐 아니라 내. 외부의 이슈에 따라 어떤 프로젝트를 어떤 시점에 들어가면 좋을지... 와 같은 부분도 고민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티켓 예매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가 대목이죠. 그럼 미리 그즈음에 어떤 걸 하겠다는 일정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웨딩은 5월과 10월이 성수기고, 쇼핑은 화이트데이, 빼빼로 데이 같은 시즌을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미디어는 선거나 올림픽 등이 빅이슈고요. 이런 시점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메인에 어떤 상품을 또는 콘텐츠를 노출할지, 어떤 메일링을 할지 등등 일정과 업무에 대한 계획을 유관부서와 협의해서 정리하게 됩니다.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라 유관부서와 협의하고 각 담당부서의 컨디션(콘텐츠 수급 여부랄지, 제휴 영업 가능 여부랄지 등등), 담당자의 일정을 같이 고려해서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위에서 인력에 대한 관리를 같이 말씀드린 거예요.


여섯째, 사이트 및 서비스 운영

운영이라 함은 사이트 또는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발생되는 모든 일이 다 운영입니다. 정상작동하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해보고, 안 되는 게 있으면 찾아서 수정해 달라고 개발팀에 요청하고,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하는 배너나 콘텐츠가 있다면 그 부분도 정리해서 넣어 주고, 고객님이 뭐가 불만이라고 담당자 전화 바꿔!라고 하면 전화받아서 해결도 해주고(내가 담당 자니까), 더 나은 UI가 되도록 더 편리한 서비스가 되도록 쪼금씩 쪼금씩 업그레이드도 해주고... 

제가 말한 것 말고도 더더더더더더더더 많은 운영 업무들이 있고요, 이런 운영 업무를 할 때의 핵심은 우리 서비스가 가지는 가치의 방향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어떤 부분을 더 개선해야 할지를 항상 고민하면서 해야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내가 담당하는 서비스에 대한 고민 없이 그냥 요청이 오는 대로 하다 보면 나중엔 서비스가 방향을 잃고 누덕누덕 붙여진 수정만 남게 되어 결국 외면받게 될 거예요. 



굳이 정리하면 기획자들이 위와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세상에 절대적인 정의가 어디 있겠습니까.

상황에 따라 기획의 범위가 달라지기도 하고 역할이 더 넓어지기도 혹은 축소하게 될 경우도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획자로 준비되어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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